폭설과 혹한이 없었던 올해 겨울 덕택에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줄면서 1분기 손해보험사들의 당기순이익이 33%나 뛰었다.
23일 금융감독원은 지난 1분기 국내 손보사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202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2972억원(32.8%) 늘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겨울철인 1분기에는 차사고가 많아 차보험 손해율이 올라가지만, 올해는 상대적으로 날씨가 좋았고 사고 시 자동차 과잉수리를 막는 제도개선 영향으로 손해율이 1년전 82.2%에서 78%로 떨어진 영향이다. 덕분에 손보사들은 차보험에서 지난해 3분기 이후 2분기만에 다시 한번 흑자전환(959억원)했다.
같은기간 생명보험사 당기순이익은 작년 1분기 대비 2470억원(18.6%) 뛴 1조5740억원이었다.
주식시장 호조로 배당수익이 2279억원 증가했고, 매도가능증권 처분이익 등 투자영업이익도 2747억원 늘어난 것이 실적호조에 영향을 미쳤다.
덕분에 생·손보를 모두 합한 전체 보험사 1분기 당기순이익은 2조7765억원을 기록, 1년전보다 5442억원(24.4%) 뛰었다.
하지만 보험사들의 '장사 실적'만 보면 손보와 생보사간 희비가 명확히 갈렸다.
생명보험사가 1분기 동안 가입자들로부터 받은 수입보험료는 28조5246억원으로 1년전보다 오히려 4687억원 줄었다. 저축성보험의 감소세(-1조702억원)가 결정적이었다. 손보사가 이 기간 7364억원 뛴 19조1836억원을 올린 것과 비교된다. 새 보험계약을 유치하거나 기존 가입자를 유지하는 등 핵심사업인 보험업에서 생보사는 작년보다 뒷걸음질한 셈이다.
생보사의 부진 탓에 생·손보 전체 수입보험료는 1분기 47조7082억원으로 전년 대비 고작 2677
1분기 전체 보험사 총자산이익률(ROA)은 1.07%,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17%로 지난해 1분기보다 각각 0.14%포인트, 1.83%포인트씩 올랐다.
총자산은 1048조8922억원으로 같은기간 74조5587억원(7.7%) 증가했다.
[김태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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