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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건설 사옥 [매경DB] |
24일 건설업계 따르면 광복 직후인 1947년 5월 25일 창립한 현대건설은 지난 70년 동안 국내·외에서 다양한 '건설 신화'를 기록했다. 6·25전쟁으로 폐허가 된 국토에 길을 닦고 끊어진 다리를 연결했다. 보릿고개를 힘겹게 넘던 경제개발 시기에는 중동아시아에 진출, 오일달러를 벌어들였다.
지난 1966년 태국 고속도로 공사로 해외시장에 첫 진출한 이후 현재까지 총 59개 국가에서 821개의 프로젝트(총 해외수주액 1227억 달러)를 수행했다. 국내 프로젝트까지 합치면 3600여개에 달한다.
지난 2011년 4월 현대차그룹의 일원으로 합류한 현대건설은 그 해 연간수주액이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2년 뒤인 2013년 해외수주 누적액이 1000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지난해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현대건설은 전후 복구사업에 이어 1960년대에 토목 분야를 토대로 점차 전기·플랜트·건축 등 다양한 분야로 시공능력을 갖춰 나갔다. 1962년 정부 주도로 시행한 제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은 당시 토목 위주의 현대건설을 전력·석탄 등 에너지원과 도로·교량·철도·항만 등 사회간접자본 분야로 업역을 확대하는 계기가 된다. 경부고속도로 공사와 소양강 다목적댐 건설이 대표적이다. 소양강 다목적댐 공사는 당시 토목, 기계설치, 건축 공사가 혼합된 종합적인 대형공사로 우리나라 댐 건설의 획기적인 전환점을 가져온 공사로 평가 받는다. 이외에도 원자재 도입용 항만설치공사와 단양 시멘트공장, 한국비료 울산공장을 잇따라 수주하며 실적을 쌓았다.
◆ 건설업계 최초 해외진출 '건설 한국' 초석 다져
현대건설은 1966년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해외 건설시장 진출에 성공한다. 당시 세 번의 도전 끝에 총 공사비 522만 달러 규모의 태국 고속도로 건설 공사를 따낸 것이다. 국내에서 단 한번도 고속도로를 건설해본 적이 없는 현대건설이 서독·일본 등 선진국의 29개 글로벌 건설사와 경쟁해 승리했다.
1970년대에는 '중동에 건설인력을 보내서라도 오일달러를 벌어들이지 않으면 안 된다'고 판단한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1975년 1월 이란에 지점을 설치하고 본격적인 건설공사 공개입찰에 도전했다. 얼마 뒤 현대건설은 중동에서 첫 번째 공사인 이란의 반다르 압바스 동원훈련조선소 공사를 수주한다. 1976년에는 '20세기 최대의 역작'이라 불리는 사우디 주베일 산업항 공사 수주를 계기로 글로벌 건설시장에 이름을 떨치기 시작한다.
현대건설은 2005년 이란 사우스파 가스처리시설 준공에 이어 2009년 사우디 쿠라이스 가스처리시설을 성공적으로 준공했다. 2011년 말 완공한 카타르 천연가스액화정제시설(GTL: Gas-to-Liquid)은 현대건설이 국내 건설사로는 처음으로 해외 대규모 GTL공사에 도전해 성공한 사례다.
최근 녹록지 않은 해외건설 시장 여건상 수주에 난항이 예상되지만, 현대건설은 수익성 중심의 수주전략으로 양질의 프로젝트를 확보해 내실을 도모할 계획이다. 이는 현대건서이 플랜트 공사 중심의 편향된 수주에서 벗어나 원전·석유화학시설·대규모 항만·건축 공사 등 다양한 공종의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 내실경영으로 100년 준비…'글로벌 건설리더'로 우뚝
현대건설은 2011년 현대차그룹 편입 이후 외형성장에 치중하지 않고 내실성장을 위한 해외시장 다변화와 공종다각화 전략 등의 전략을 펼치고 있다. 또한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 R&D 투자·인재양성·해외시장 다변화·리스크 관리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각 사업본부 차원에서 액션플랜을 수립해 협조체제를 유지하고, 그룹사간 시너지를 위한 협의체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신흥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기 위해 중남미(카라카스·산티아고), 유럽(이스탄불), CIS(타슈켄트), 이란(테헤란) 등 6곳에 지사를 신규로 설립했다. 앞으로도 신흥시장 공략을 위해 해외 영업지사를 확대하며 수주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특히 현대·기아차의 네트워크와 글로벌 인지도를 적극 활용해 수주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며 시장다변화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아울러 미래성장 사업기반 확보·글로벌 사업역량 강화·위기관리 대응체계 구축 등 세부적인 실천 과제를 수립해 추진하고, 핵심 기술력 확대·글로벌
이와 함께 내실경영 기조를 강화해 공사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고, 리스크 관리 시스템 구축을 통해 효과적인 대응체계를 마련해 진정한 '엔지니어링 기반의 글로벌 건설리더'로서 자리 매김한다는 방침이다.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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