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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05월 24일(17:35)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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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계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CVC캐피탈파트너스가 향후 한국 투자를 적극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24일 밝혔다. 국내 기업과 파트너십을 통해 국내외 기업 투자를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CVC캐피탈파트너스는 최근 아시아 투자총괄에 시깃 프라세트야(Sigit Prasetya) 동남아시아 투자총괄을 임명했다. 시깃은 임석정 CVC캐피탈 한국지점 회장과 함께 아시아 지역 투자를 이끌게 된다. 최근 아시아 총괄에서 사임한 로이 콴은 향후 18개월 안에 회사를 떠날 예정이다.
임석정 CVC한국지점 회장은 "글로벌 PE 중에 아시아 지역 최고 경영진 절반이 한국계인 곳은 CVC가 유일하다"며 "그만큼 한국 투자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그동안 CVC의 한국시장 투자가 원활하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향후 적극적인 투자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CVC캐피탈파트너스는 시깃 아시아 총괄을 포함해 6명의 대표가 아시아지역 투자의사를 함께 결정한다. 현재 CVC의 아시아 대표 6명 중 임 회장과 동남아시아를 담당하는 브라이언 홍, 유진 서 등 3명이 한국계다.
임 회장은 국내 기업과 함께 손잡고 크로스보더딜 등을 추진하는 파트너십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재무적 투자자인 CVC가 30~40% 수준의 비지배지분을 취득하고 기업 파트너가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해 경영권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이다.
그는 "한국시장에서 구조조정이 활발히 일어나면 투자 기회가 많이 생기고, 기업들도 글로벌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바이아웃이 아니어도 서로 윈윈할 수 있는 파트너십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CVC는 현재 35억달러 규모의 4번째 아시아펀드를 결성해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투자집행은 40% 가량 진행됐다. 앞선 3번째 펀드는 연환산 내부수익률(IRR)이 20%에 달했다. 이번 펀드 역시 20% 수준을 기대하고 있다.
영국계 글로벌 PEF인 CVC는 전세계 24개 국가에 진출해 있으며 850억달러(95조원) 규모의 펀드를 운영하면서 현재까지 300개 이상 기업에 투자했다. 한국에서는 최근 로젠택배의 인수를 시도했으며 KFC한국법인을 KG그룹에 매각했다. 현재 CVC가 투자한 한국기업은 없다.
CVC는 최근 유명 시계브랜드인 브라이틀링을 8억유로(1조원)에 인수해 화제를 모았다. CVC 관계자는 "가족기업인 브라이틀링에 대해 글로벌 시계업체들이 끊임없이 '러브콜'을 보냈지만 반응이 없었다"며 "회사를 성장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파트너로 CVC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어필한 끝에 딜이 성사됐다"고 설명했다.
[전경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