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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05월 25일(10:2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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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코오롱인더스트리와 한화케미칼, 대한제당 등이 연이어 회사채 '완판' 기록을 세우면서 A급 회사채에 대한 투자심리가 개선된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몇 년간 회사채 시장은 AA급 이상 우량채와 A급 이하 비우량채로 양극화됐지만 최근에는 고수익 상품에 목마른 자산운용사와 연기금 등 기관투자들이 A급 회사채를 쓸어 담고 있다.
2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코오롱인더스트리(신용등급 A0)가 3년 만기 회사채 800억원을 발행하기 위해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모집금액의 세 배가 넘는 3070억원이 들어왔다. 앞서 지난 18일에는 한화케미칼(A+)이 3년 만기 회사채 500억원 발행을 앞두고 수요예측을 실시해 472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끌어 모았다. 한화케미칼은 수요예측 흥행에 힘입어 발행물량을 1000억원으로 늘렸다. 이달 초에는 무림페이퍼(A-)와 대한제당(A-)이 각각 400억원, 500억원어치 회사채를 성공적으로 발행했다.
이처럼 A급 회사채가 연달아 완판된 데에는 시장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가운데 기관투자자들이 AA급보다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A급으로 눈을 돌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KIS채권평가 등 채권평가회사들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3년 만기 AA급 회사채의 유통금리는 2.063%, A급 회사채의 유통금리는 3.046%로 집계됐다. 최근 3년 만기 국고채 금리가 1.683%까지 치솟는 등 신용스프레드가 점차 줄어들면서 기관들 입장에서는 AA급 회사채만으로는 만족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국고채와 회사채 간 금리 격차가 축소되는 가운데 금리상승으로 인해 국고채와 AA급 이상 우량채만으로는 수익을 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그동안 AA급 이상 우량채에 관심을 쏟던 기관들이 A급 회사채를 선별적으로 매입에 나섰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처럼 A급 회사채에 대한 기관들의 인식이 개선되고 있는 반면에 BBB급 회사채는 여전히 투자 심리가 불투명하다. 앞서 지난 16일 중견 건설업체 한양(BBB+)이 3년 만기 회사채 200억 발행에 나섰지만 기관투자자로부터 주문이 단 한건도 들어오지 않았다. 한양은 지난 2013년 5월 이후 다섯 차례에 걸쳐 회사채 공모 발행에 나섰지만 전량 '미달'을 기록하며 주간사들이 물량을 떠안았다. 지난달 BBB+급인 아주산업은 수요예측 흥행에 힘입어 발행규모를 늘렸지만 올해 초 한라와 한진은 나란히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미달'을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오는 26일 대림산업(A+)을 시작으로 30일에는 롯데정밀화학(A+)과 금호석유화학(A+)이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설 예정이다. 이달 31일 한솔제지(A0)와 다음달 1일 한화(A0) 등이 수요예측을 실시하는 등 A급 회사채가 몰려나오면서 이들의 흥행 여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