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와이] 부동산에도 명당이 있다? 일반적 사람들은 통상 '강남3구'라 불리는 부촌이 명당 아니겠냐고 말할 수 있지만, 최근 불붙은 분양 경쟁에서 건설사들은 조금 더 디테일하게 바라본다.
실제로 소위 '부자 동네'일수록 풍수지리학적 명당인지 아닌지에 신경 쓴다는 것이 건설사들의 공통된 입장이다. 그래서 좀 더 좋은 입지를 확보하려는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다. 특히 빌딩숲이라고 불리는 도심 속에서 녹지와 천(川), 산 등 쾌적한 환경을 갖춘 곳은 '배산임수'라 불리는 풍수지리학적 측면에서는 물론 생활편의성이나 주거쾌적성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기 때문에 이 같은 명당 마케팅은 식을 줄 모른다.
국내 굴지의 재벌 총수들과 유명 연예인들이 특정 지역에 운집해 있는 것은 풍수지리와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자택을 비롯해 구본무 LG 회장 등 삼성과 LG그룹 일가들이 둥지를 틀고 있는 한남동은 한강과 남산을 끼고 있다. 이 지역은 거북이 물을 마시는 길지의 형태인 '영구음수(靈龜飮水)'에 해당돼 재물이 모이고 훌륭한 후손이 나오는 터로 꼽힌다.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대표와 연예기획사 등 재벌 오너들이 둥지를 틀면서 새로운 부촌으로 꼽히는 성수동 역시 풍수지리적으로 명당이다. 이 지역은 아차산에서 뻗어온 지맥이 한강과 중랑천을 만나서 이룬 삼각주 형태의 지형으로 지기가 강한 배산임수 터로 평가받는다. 이는 '갈룡음수형(渴龍飮水形)'의 명당으로 인재가 태어날 기운과 좋은 집터가 될 조건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런 풍수지리학적 가치는 부동산 시장에서 시세로도 반영된다. 성수동의 대표 고급주택으로 꼽히는 '갤러리아 포레'는 지난해 4분기 31억3000만원에 거래됐던 전용 170㎡가 올해 1분기 38억원에 거래돼 7억원가량의 시세 상승을 보이며 재운, 관운 등의 풍수지리학적 입지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한남동의 대표 고급주택으로 불리는 '한남더힐' 역시 주거 가치가 매년 상승하는 추세다. 지난해 1월 79억원에 거래되던 한남더힐의 전용 244㎡은 지난해 말 82억원에 거래되면서 1년이 채 안돼 3억원가량 올랐다. 또한 이곳은 지난해 가장 비싼 아파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부동산 전문가는 "과학적인 입증을 떠나 쾌적한 환경과 더불어 길지의 의미가 담긴 풍수지리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며 "특히 고급주택일수록 풍수지리를 따지는 수요자들이 많아 거래가격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건설사에서도 신경 쓰는 부분 중 하나"라고 전했다.
이렇다보니 분양을 코앞에 둔 아파트와 주택들도 이 같은 풍수 마케팅에 신경 쓰고 있다. 대림산업이 서울 성동구 성수동 뚝섬 지구단위계획 특별계획3구역에 공급하는 '아크로 서울포레스트'가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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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석경투시도. |
오는 6월 분양 예정인 '아크로 서울포레스트'는 주거 2개 동과 D아트타워, 리플레이스, 디타워로 이루어지며 주거는 지하 5층~지상 49층, 전용면적 91~273㎡, 총 280가구 규모로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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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판교 더샵 퍼스트파크 조감도. |
분양 관계자는 "단지 정면으로 남서울CC 골프장과 태봉산을 마주해 자연 조망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안산에 조성되는 근린공원이 단지를 감싸고 있어 도심 속 쾌적 주거를 누릴 수 있다"고 말했다. 판교 더샵 퍼스트파크'는 지하 3층~지상 25층, 아파트 15개 동, 전용면적 84~129㎡로 구성되며 총 1223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조성된다.
대림산업이 이달 의정부에 선보일 예정인 'e편한세상 추동공원2차'는 거북이 등껍질에 해당하는 위치에 들어서 '거북형'의 명당으로 꼽힌다. 천보산, 부용산이 단지를 둘러싸고 있는 삼태기 모양으로 삼태기가 곡식을 퍼 담는 물건이듯 재물복이 있는 명당에 해당된다. 단지가 조성되는 환경도 쾌적하다. 용지가 약 123만㎡의 대규모 생태공원으로 조성돼 주거 환경이 우수하며 일조량이 풍부하고 통풍도 좋다. 단지는 의정부시 신곡동 추동공원1블록에 지하 4층~지상 29층, 14개동, 전용면적 59~140㎡, 총 1773가구 규모로 구성된다.
우미건설이 8월에 분양할 예정인 '효천지구 우미린 2차'가 위치할 전주 효천지구도 풍수지리학적으로 유명한 지역이다. 효천지구는 좌청룡 우
[박인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