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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초에는 프랑스 선거가 있었고 앞으로 영국 총선, 독일 총선, 브렉시트 협상 투표 등도 남아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이런 정치 이벤트들은 금융시장에 단기적인 영향을 줄 뿐이다. 대부분의 정치 이벤트는 오히려 경제 펀더멘털을 보고 투자하는 투자자들에겐 기회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유로존은 구조적인 변화를 겪고 있다. 하지만 정치 이벤트가 끊이질 않으면서 시장은 이러한 펀더멘털 변화에 대해서 저평가하고 있다. 유럽의 구조적인 변화가 펀더멘털을 어떻게 바꿔놨고 앞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 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선 구매자관리지수(PMI)와 국내총생산(GDP) 간의 강한 상관관계를 보자. 지난 5년간 유로존의 월간 PMI 수치를 보면 분기 유로존 GDP 성장률과 함께 움직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PMI가 50 밑으로 떨어진다는 것은 경제가 위축된다는 의미다. 유로존 GDP 성장률이 2012년(-0.9%)과 2013년(-0.3%) 마이너스였으니 당시에는 PMI도 50을 밑돌았다.
2013년 하반기 이래 PMI는 50을 웃돌았는데 이때 GDP 성장률은 플러스로 돌아섰다. 그때 이후 PMI와 GDP는 동시에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는 PMI가 55를 넘어서고 있어서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이 GDP가 3%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유럽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으로 돌아가고 있는 셈이다.
명목 GDP는 통화량과 회전율의 조합이다. 유럽중앙은행(ECB)이 양적완화(QE)를 지속하고 있어 돈의 양이 늘어났기 때문에 GDP가 올라간 것이라고 해석할 수도 있다. 하지만 통화공급은 경제활동 속도나 통화 유통 속도를 넘어설 수는 없다. 최근 PMI가 56 수준으로 뛰어오른 것은 바로 유로존의 경제활동이 통화 유통 속도만큼이나 좋아졌다는 의미다.
일단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멈췄던 유로존의 임금 인상이 최근에서야 이뤄지고 있다. 2012년 5월 이후 유로화는 12%가량 절하됐고, 2013년 하반기부터는 심지어 20%가량 떨어졌다. 덕분에 유로존이 가격경쟁력을 갖추게 되면서 유로존에서 비유로존으로 수출 물량이 2013년 이후 11.5% 이상 늘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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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스페인 이탈리아 포르투갈 그리스 등 남유럽 국가들은 실업률이 떨어지고 있다. 낮아진 실업률과 임금 개선은 소비 여건을 끌어올리고 있다.
유로존 기업들은 최근 몇 달간 투자를 늘려왔고 앞으로도 늘려나갈 것이란 가이던스를 주고 있다. 이런 식으로 투자 사이클이 돌기 시작하면 앞으로 몇 년간 지속성장을 뒷받침한다. 영국의 경제 펀더멘털도 유로존과 비슷하다. 2008
[코스답 미스라 삼성자산운용 런던법인 CIO][ⓒ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