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며 달리던 코스피와 비교해 소외받던 코스닥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연중 최고치를 찍으며 본격적인 랠리에 시동을 거는 모양새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코스닥지수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는 14~15배 선으로 코스피(9.4배) 대비 고평가 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잘 찾아보면 코스피 기업을 뛰어넘는 수준의 '안정성·저평가·성장성' 3박자를 두루 갖춘 알짜 기업을 찾아볼 수 있어 투자를 검토할 만 하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기준 코스닥지수는 657.78로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600밑으로 밀리며 단기 저점을 찍은 코스닥 지수는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본격화되며 반등 랠리를 펼치고 있다. 6개월 연속 상승하며 사상최고치를 찍은 코스피만은 못하지만 투자심리만은 뚜렷히 개선된 셈이다.
특히 코스피 기업과 비교해 투자지표가 더 나은 '형보다 나은 아우' 기업에 쏠리는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자부품업체 아비코전자를 대표사례로 들 만 하다. 이 회사는 IT 제품에 꼭 들어가야 하는 인덕터(전류의 급격한 변화를 억제하는 부품)와 저항기를 주로 만든다. 삼성전자, LG전자, SK하이닉스가 주 거래처다. 증권가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108억원이었던 이 회사 영업이익은 올해 130억원 안팎으로 크게 늘 전망이다. 최근 몇년간 사상최대이익을 경신중이다.
지난해 주당 220원을 배당했는데, 매년 늘어나고 있는 배당성향을 볼 때 올해 주당 250원의 배당은 무난할 것으로 증권가는 예측한다. 예상 배당수익률이 3.3%에 달해 지난해 코스피 기업 평균 배당수익률(1.77%)를 크게 웃돈다. 연말 예상 실적 기준 PER 역시 8.5배 선으로 코스피 평균(9.4배) 대비 저평가돼있다. 주당순이익(EPS) 증가율(15.8%)이 PER 수치를 넘어 성장 매력도 갖춘 회사다. PER가 낮은 이유가 회사 성장이 정체됐기 때문이 아니라는 얘기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스몰캡 팀장은 "아비코전자는 배당매력에 성장성, 저평가 매력까지 두루 갖춘 종목"이라고 평가했다.
포스코강판 역시 3박자를 두루 갖춘 코스닥 매력주로 꼽을 수 있다. 포스코 자회사로 표면처리강판 제조전문기업인 이 회사는 지난해 기록한 411억원 규모 영업이익이 올해 500억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배당(주당 1000원)이 그대로 유지되기만 해도 배당수익률이 2.9%다. 올해 연말 예상 실적 기준 PER가 5배로 극도로 저평가된 상황이다. EPS 증가율은 30%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원민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정된 증설 시나리오가 착실히 진행되고 있어 실적랠리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주가가 1년래 최고치를 찍고 있지만 여전히 저평가 상태라는 분석이다.
자동차 부품회사 삼기오토모티브 역시 지난해 배당(주당 90원)이 이어질 경우 배당수익률이 2.5%를 찍을 수 있다. 연말 기준 PER가 약 7배, EPS 증가율은 29%에 달한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배당수익률이 높은데다 공급처를 기존 현대차에서 폭스바겐 GM 등으로 확대하고 있어 성장성도 있다"고 평가했다.
3가지 기준을 모두 충족하지는 않지만 눈여겨볼만한 코스닥 기업은 더 많다. 유진기업은 배당수익률이 1%선으로 높지 않지만 연말 예상 실적 기준 PER가 6배에 그쳐 저평가 매력이 돋보인다. 코딩교육센터를 운영하는 씨엠에스에듀는 지난해 주당 600원을 배당해 배당수익률이 2%를 넘었다. 올해 4차산업혁명 교육 붐을 타고 실적이 크게 늘 것으로 보여 지난해 배당성향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5%대 배당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경동제약 역시 3%의 안정적인 배당수익률을 기록중이다.
이날 한국을 비롯해 해외 주식시장에도 훈풍이 돌았다. 코스피는 오후 1시기준 2,366.98을 기록, 지난달 29일 세운 장중 최고치 2371.57에 근접한 상태다. 대장주 삼성전자 주가가 전일대비 2% 넘게 상승하며 장을 이끌었다.
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 3대 지수는 모두 사상최고치를 찍었다. 다우존스
[홍장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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