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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30일 입주 전후로 억대 웃돈이 오간 서울 서초구 '서초푸르지오써밋' 전경. /사진=용환진 기자 |
-래미안용산·서초푸르지오써밋 대표적
-한때 분양가 아래로 거래되다가 입주 앞두고 '억대 웃돈'
"작년만 해도 무피(웃돈이 안 붙는 상황) 아니면 마피(분양가보다 떨어지는 상황)였는데 정말 격세지감입니다. 집주인들이 1억5000만원 이상 올려줘야 팔겠다는데도 사겠다는 사람들이 있으니 신기할 노릇입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 A공인 관계자)
최근 더욱 뜨거워진 서울 주택시장 투자 열기 속에 서울 인기 지역 입주를 시작하는 아파트들 몸값이 무섭게 뛰고 있다. 지난해 한창 재건축·분양시장이 달아올랐던 와중에도 마이너스 웃돈(마피)이 붙어 거래되면서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던 단지들이 이제 1억원은 더 얹어주지 않으면 살 수 없는 '귀하신 몸'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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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부동산 실거래가 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 서초푸르지오써밋 전용면적 97.94㎡형(5층 이상, 분양가 12억5500만~12억6500만원)은 12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분양가를 감안하면 최대 500만원 웃돈이 붙은 것이다. 이 경우 중개수수료 등 각종 비용을 감안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웃돈인 셈이다. 같은 시기 래미안용산 전용 135.27㎡형(5층 이상, 분양가 15억3960만원)은 14억8980만원에 거래돼 5000만원 가까이 분양가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된 적도 있다.
그러나 입주를 앞두고 상황은 급반전됐다. 지난달 30일 신고 거래를 기준으로 올해 2분기 서초푸르지오써밋 전용 97.94㎡형 실거래가는 13억5900만원으로 분양권 웃돈이 최소 9400만원이었다. 인근 B공인 관계자는 "호가가 무섭게 오르면서 지난달까지만 해도 14억원 선이었던 물건이 입주를 시작한 지금은 14억2000만~15억원 선에 물건이 나온다"며 "웃돈만 1억6000만~2억5000만원인데도 2억원 미만 매물은 다 팔리고 현재는 2억5000만원 선인 물건만 서너 채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분양한 재건축 단지들이 워낙 고분양가에 나왔고 뒤이어 중도금 대출·전매 규제 등이 나오면서 '반사 효과'를 본 측면도 있다"고 덧붙였다.
거래 열기는 래미안용산도 비슷하다. 올해 2분기 분양권이 16억2790만원에 거래되면서 웃돈은 8830만원을 기록한 데 이어 현재 호가는 16억3000만~16억9000만원을 달린다. 한강로2가동 C공인 관계자는 "웃돈 호가만 평균 1억3000만원 선으로 단지가 환금성이 떨어지는 대형 면적 위주로 구성됐음에도 불구하고 50·60대 자산가들의 매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래미안용산 일대는 한강로 개발이 이뤄지는 곳으로 올해 하반기 완공 예정인 아모레퍼시픽 본사를 비롯해 CGV 본사와 용산관광호텔 개발이 궤도에 올랐다. 2010년과 2013년을 지나면서 제자리걸음만 반복하던 한강로 일대는 용산구가 '용산지구단위계획구역'(서울역부터 한강로를 따라 용산역과 한강대교 북단에 이르는 349만㎡ 면적) 재정비 수립 용역을 진행해 올해 확정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새 정부 집권을 즈음해 용산공원 개발과 신분당선 연장 논의도 나오면서 2분기 들어 부쩍 기대감이 붙는 분위기다.
집들이 즈음해 몸값이 오르는 현상이 두드러지는 건 단순히 두 지역만의 얘기는 아니다. 올해 8월 집들이를 하는 영등포구 '아크로타워스퀘어'도 1년 만에 웃돈이 두 배 이상 뛰었다. 전용 84.69㎡형은 5층 이상을 기준으로 지난해 2분기 3200만원가량 웃돈이 붙어 거래됐지만 올해 5월 7600만원으로 웃돈이 뛰었다. 영등포동7가 D공인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영등포 투자를 묻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나면서 현재 웃돈은 1억~1억5000만원 선으로 올랐고 분양권 시세는 7억6000만~8억3000만원"이라며 "신길뉴타운 분양 열기와 3대 도심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번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처럼 '입주 프리미엄'이 눈에 띄게 두드러지는 최근 현상에 대해 두 가지 원인이 지목된다.
박합수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부동산 투자를 선호하는 사람들에게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