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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06월 01일(09:30)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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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계 금융그룹인 노무라가 지난 일주일 간 두 차례에 걸쳐 1000억원어치 아리랑본드를 사모 발행한 데 이어 이달 중순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공모 발행한다. 아리랑본드는 외국인이 한국 자본시장에서 원화로 발행하는 채권을 말한다.
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노무라그룹의 싱가포르 계열사인 노무라인터내셔널펀딩PTE는 지난달 30일과 31일 각각 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사모 발행했다. 만기 15년의 변동금리 채권으로 일정 기간이 지난 뒤 중도 상환할 수 있는 권리(콜옵션)이 부여됐다. SK증권이 대표주간 업무를 맡고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노무라인터내셔널펀딩은 사모채 발행에 이어 이달 중순 15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만기 10년, 15년, 20년 등 장기물 위주로 구성되며 이번에도 콜옵션이 부여될 전망이다. 노무라그룹의 지주사인 노무라홀딩스가 회사채에 대한 지급보증을 제공하는 구조이며 하나금융투자와 한국산업은행이 공동으로 대표주간 업무를 맡았다.
노무라인터내셔널펀딩은 지난 2015년 5월 1500억원 규모의 아리랑본드를 공모 발행한 데 이어 지난해 10월에는 1200억원 규모의 아리랑본드를 공모 발행하는 등 한국 금융시장을 정례적으로 찾고 있다. 다만 지난해 노무라인터내셔널펀딩은 15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섰지만 수요예측에서 '미달'을 기록하며 발행물량을 1200억원으로 줄였다. 당시 국내 신용평가사로부터 10개 투자등급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AA+(안정적)'를 받았다.
지난해부터 해외 기업들이 연달아 아리랑본드를 발행해 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다. 지난달 17일에는 골드만삭스가 영미계 투자은행으로는 최초로 200억원어치 아리랑본드를 사모 발행했다. 만기는 20년이며 발행금리는 연2.75%로 결정됐다. 지난해 9월에는 중국동방항공이 3년 만기 아리랑본드 1750억원을 발행하기도 했다.
IB 관계자는 "해외기업이 원·달러 환율 등을 고려해도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보다 한국에서 더 낮은 금리로 채권을 발행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아리랑본드 발행이 앞으로도 더 늘어날 가능성이 많다"라고 말했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