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SK증권 지분 전량 공개매각

SK그룹의 유일한 금융 계열사인 SK증권이 매각된다. SK증권의 최대주주인 SK는 현재 보유하고 있는 SK증권 지분 전량(10%)에 대한 매각을 추진하기 위해 매각주간사로 삼정KPMG를 선정했다고 8일 밝혔다.
이번 매각 추진은 공정거래법상의 지주회사 행위제한 규정에 따른 것이다. 이는 SK증권 지분 10%를 보유한 SK C&C가 2015년 지주회사인 SK와 합병하면서 지주회사의 금융사 주식 소유 금지 규정에 따라 오는 8월까지 이를 처분해야 하기 때문이다.
SK는 그동안 SK증권 매각을 두고 심도 있게 다양한 방안을 고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SK그룹 내부에서 지분을 보유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지만, SK는 경쟁 입찰을 통해 매각 과정에서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는 게 적절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매각 절차가 최종 마무리되면 SK증권은 25년 만에 SK그룹 계열사에서 제외된다.
SK 관계자는 "공정거래법을 충실히 이행하는 동시에 지분 매각 이후에도 SK증권이 초우량 증권사로 성장하기 위한 방안을 고심한 끝에 공개 경쟁 입찰이라는 투명한 방법을 택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문재인정부가 현재 국내 그룹들의 지배구조 개편을 주력 정책으로 내세우고 있는 만큼 SK 내부적으로도 제3자 매각에 무게를 둘 수밖에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