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본확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KDB생명이 다음달 희망퇴직과 지점 통폐합 등을 실시하는 등 구조조정에 나선다.
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DB생명은 7월중 45세 이상 또는 20년 이상 근무자를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다. 퇴직금은 최대 24개월치 월급이다. 현 900여명(본점 기준) 인원에서 희망퇴직을 통해 최소 200여명을 감원한다는 계획이다.
KDB생명은 희망퇴직 시행과 함께 지점 통폐합 작업도 7월에 함께 실시할 예정이다. 현재 170여개 지점을 가지고 있지만 축소 대상 지점수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KDB생명은 지난 1분기 지급여력비율(RBC)이 124.35%까지 하락해 시중 은행들에서 5000만원 이상의 고액 저축보험 판매가 중단된 상태다. 지급여력비율은 보험회사가 가입자에게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과거 금감원에서는 150% 이상 유지를 권고한 바 있고 이 때문에 금융업계는 150%를 위험 경고 수준으로 보고 있다. 또 KDB생명은 올해 1분기 227억원 순손실을 기록하며 지난해 1분기(457억원 흑자) 대비 적자
업계에서는 KDB생명이 RBC를 높이기 위해 자본확충이 절실한 만큼 구조조정 이후 모기업인 산업은행 등을 통해 대규모 증자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후 그동안 중단됐던 매각 작업도 진행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박준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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