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도시를 위한 혁신은 스타트업들이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성공적인 도시의 청사진을 그리기 위해서는 스타트업을 위한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9일 인천 송도 컨벤시아에서 진행된 '뉴시티서밋 2017' 세션에서는 스타트업들이 미래도시를 만드는 데 어떤 역할을 하는지, 행정가는 이들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오갔다. 참석자들은 스타트업을 도시(Urban)와 기업가(enterpreneur)의 합성어인 '도시 기업가(Urbanpreneur)'라고 칭하며 이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우선 '미래도시'의 밑그림은 도시 기업가들이 그릴 가능성이 높다. 작가인 다요 올로파데는 "도시를 탈바꿈시키는 아이디어는 생활 속 작은 변화를 잡아내 개발하는 활동부터 시작한다"며 "대기업보다는 벤처기업이 이런 부분에 더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가령 대중교통 예측 시스템은 자가 차량 비율을 줄여 교통 혼잡, 환경오염 등을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준다"며 "하지만 대기업들은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쓰기엔 무리가 따르는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해 도시의 역할도 강조됐다. 전문가들은 "미래도시를 성공적으로 만들려면 스타트업을 위한 생태계부터 만들라"고 조언했다. 생태계는 인적자원, 재무, 정보기술(IT) 등 인프라 분야까지 다양한 측면을 포함한다.
알릭스 스와네 글로벌이노베이션 펀드 최고경영자(CEO)는 "벤처에선 인적자원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며 "사람들이 도시로 이주하면 교육을 통해 '숙련된 재원'으로 탈바꿈시키는 활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벤처투자사 스파크랩 공동 창업자인 지미 김 씨는 "스타트업은 유연한 근무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어 사물인터넷 등 이들 작업 스타일을 받아줄 인프라가 필요하다"며 "물론 세금 지원 등 재정적 측면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도시 기업가를 육성하려면 행정가들의 인식부터 전환하라고 요구했다. 김씨는 "스타트업을 일반 기업으로 취급하는 것은 매우 잘못된 사고방식"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어떤 회사가 새 교통 센서를 개발해 시 행정부에 가져간 상황을 가정하며 "행정가는 허가를 빨리 해봤자 인센티브가 없기 때문에 서두를 필요가 없다"면서 "하지만 자금 사정이 빠듯한 스타트업은 한시가 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스와네 CEO는 "도시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가 복잡하다
김씨는 또 "도시 기업가는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는 열정이 선행돼야 한다"며 창업자들의 덕목을 강조 했다.
[손동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