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집값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기 일부 지역은 서울 강북권보다도 올해 집값 상승폭이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2015년 5월부터 올해 5월까지 2년 동안 경기 지역에서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이 가장 높았던 상위 5개 지역은 과천(9.1%), 광명(8.64%), 군포(8.32%), 의왕(8.15%), 의정부(8%) 순이었다. 이들 지역의 매매가 상승률은 같은 기간 서울 한강 북쪽 14개 자치구의 평균 변동률인 7.74%를 웃돌았다.
과천과 광명은 공통적으로 서울과 맞닿아 있다는 입지적인 장점과 재건축·재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고스란히 집값으로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지난 2년동안 과천의 3.3㎡당 아파트 매매가 시세는 3126만원에서 3777만원으로 올랐고 광명 아파트 매매가는 1685만원에서 1952만원으로 상승했다.
과천은 현재 대부분 단지가 재건축 중이거나 재건축을 앞두고 있다. 1단지와 7-1단지는 이주 완료 후 철거를 시작했거나 철거를 앞두고 있다. 10단지는 안전진단이 끝났다. 7-2단지는 래미안 센트럴스위트를 짓고 있고 2단지는 이주가 진행 중이다. 광명시는 서울 출퇴근이 편리해 직장인의 수요가 꾸준한 곳이다. 광명15구역이 지난달 관리처분계획안을 통과시켜 이달 안에 재개발 인가 신청을 낼 계획이다. 올 초 이주를 시작한 16구역은 하반기 일반분양에 나선다.
의왕·군포·의정부는 전셋값이 계속 오르자 전세 수요자들이 매매로 전환해 집값이 큰 폭으로 오른 케이스다. 지난달 기준 의왕(84.8%), 군포(83.5%), 의정부(82.2%)는 80%가 넘는 전세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이 지역 전세 세입자들이 현재 전세금의 20% 가량만 더 보태면 전세 대신 새집을 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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