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장마, 휴가철까지 겹치는 여름은 보통 분양시장 '비수기'지만 올해는 조기 대선이 끝나면서 6월에만 5만여 가구 가량 대거 쏟아질 것으로 예정된 가운데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7~8월에도 공급이 이어질 전망이다.
13일 부동산 114자료에 따르면 7~8월 전국적으로 5만 6140가구가 쏟아질 예정이다. 이례적으로 분양시장이 뜨거웠던 지난 해 같은 기간(7만8156가구)에 비해서는 줄었지만, 2000년 이후 지난 해까지 7~8월 평균 공급물량인 4만2539가구보다는 약 1만3600가구 웃도는 수치다.
권역별로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이 3만 6730가구, 지방이 1만 9410가구로 수도권에 물량이 집중됐다. 지역별로 경기도가 2만282가구로 가장 많고 서울 1만3649가구, 부산 4818가구 순이다.
이는 올해 초부터 11.3대책 영향과 조기대선 등 시장 외부 변수로 관망세가 지속되며 공급물량들이 대거 연기됐다가 대선이 끝나고 시장이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는 판단에 물량 공급이 재개된다는 분석이다. 올해 주 단위 매매가변동률 최대치가 0.04%의 상승폭에 그쳤던 전국 아파트 가격이 대선 이후 지난 달 12일 기준 0.06%, 19일 0.10%, 26일 0.12%까지 뛰더니 이 달 9일 0.18%로 주 단위 기준 올해 최대 상승폭을 보이기도 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대선이 끝나고 새 정부가 들어서며 부동산 수요자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건설사들이 미뤄뒀던 물량들을 쏟아내고 있는 만큼 여름에도 공급이 활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건설은 다음달 강원도 원주시 원주기업도시 내 롯데캐슬 마지막 물량을 내놓는다. 전용면적 59~111㎡, 1160가구 규모의 '원주 롯데캐슬 골드파크'가 완성되면 이미 완판된 롯데캐슬 1·2차를 포함, 원주기업도시 내 3500여가구 대단지 롯데캐슬 브랜드타운이 조성을 마친다.
같은 달 반도건설은 서울 은평뉴타운과 가까운 경기 고양시 지축지구에서 '지축역 반도유보라'(전용 76~84㎡, 549가구)를, 한신공영
8월에는 대우건설이 부산시 서구 서대신6구역을 재개발하는 '부산서대신6구역 푸르지오'(815가구), 동원개발은 경기 시흥시 장현동에서 '시흥장현지구 동원로얄듀크'(447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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