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금리인상 / 재테크 / 대출·예금 어떻게 ◆
미국 기준금리 인상으로 국내 금리도 순차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변동금리 형태의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을 받고 있는 금융 소비자들의 금융이자 부담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1년 만기 신용대출을 받고 있는 이들은 5년 분할상환 방식 고정금리 신용대출로, 대출을 받은 지 만 5년이 지난 고정혼합형 주택담보대출 이용자는 또 다른 고정금리 대출로 한 번 갈아타는 게 유리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한다.
미국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달러 자산 투자에 대한 관심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미국의 경제회복 속도가 시장 기대보다 지연되면서 달러화가 약세 기조를 보였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약달러를 유도하는 듯한 구두 개입에 잇따라 나선 바 있지만 미국 금리 인상 후 글로벌 통화 변동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다시 강세로 전환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국내 시장금리에 영향을 줄지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여부에 달려 있다. 지난해 6월 1.25%로 결정된 이래 1년 이상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인상될 경우 1년 만기 신용대출이나 변동금리 방식 주택담보대출 등 변동금리 대출 금리 상승으로 이어진다. 변동금리 방식 대출 금리의 원가 격인 코픽스(COFIX) 금리가 한국은행 기준금리에 연동되기 때문이다. 5년간 고정금리가 유지된 후 변동금리 방식으로 전환되는 이른바 '고정혼합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받고 있는 금융소비자 중 대출을 실행한 지 5년이 초과한 이들 역시 기준금리 상승 여파를 직접적으로 받게 된다.
고정혼합형 주택담보대출의 변동금리 기간(6년 차 이후)은 통상 가산금리가 많게는 1%포인트 가량 높아진다. 따라서 고정혼협형 대출을 받은 지 6년이 지난 금융소비자들은 또 다른 고정혼합형 주택담보대출이나 순수 고정형 주택담보대출(적격대출, 보금자리론 등)로 갈아타는 게 유리할 수 있다.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대응해 시중은행이 판매하는 예·적금 상품 금리도 오름세를 탔다. KEB하나은행은 최근 최고 금리가 3.3%에 달하는 하나 머니세상 적금을 출시했고 우리은행의 위비 핀테크 적금(연금리 2.55%),
달러화 강세를 겨낭한 금융상품들도 재테크 시장에서 초미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정석우 기자 / 김종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