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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입주한 반포 아크로리버파크의 한형기 신반포1차 조합장이 대표적이다. 한 조합장은 지난 3월 방배5구역 재건축조합이 시공사 계약을 해지하는 작업에 참여했다. 방배5구역 측 요청으로 다섯 차례 주민설명회를 개최한 끝에 주민동의를 끌어냈다. 그는 본인이 지분을 갖고 있는 신반포3차와 신반포15차에도 수년째 조언을 하고 있다. 압구정에서도 일부 주민들이 그에게 문의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조합장은 조합 해산 뒤에는 정식으로 재건축 종합컨설팅 업체를 꾸려 나갈 계획도 있다.
용산구 이촌동 '래미안 첼리투스'를 완성시킨 이상우 렉스아파트 조합장에게도 조언 요청 문의가 쇄도한다. 이 조합장은 "래미안 첼리투스가 한강변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해 재건축·재개발 조합 임원들이 찾아와 건축 설계를 둘러본 후, 기부채납 문제와 주민재산권 갈등을 어떻게 해결했는지 노하우를 배워간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조합장은 "재건축이 워낙 복잡하고 10년 이상 노력해야 하는 작업이라 조합임원·컨설팅 등에 다시 본격 참여할 뜻은 없다"고 말했다.
'조합장 모시기'는 아직 컨설팅을 받는 정도까지만 머물고 있다. 지난해 1월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으로 외부 전문가도 조합 임원을 맡을 수 있게 됐다. 단 조합 임원이 사임, 해임, 유고 등으로 6개월 이상 공석이어야 한다.
그러나 실제로 외부인을 조합장으로 초빙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아직 이 제도를 통해 외부인이 조합 임원이 된 현황을 조사한 바는 없다"면서도 "서울시 등에 비공식적으로 확인했을 때도 외부인 조합 임원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 조합장은 "조합장이 6개월 이상 공석이어야 하는 등 요건이 까다롭고, 조합원들도 외부인이 조합 임원으로 참여하는 데 반감이 많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최근 여의도와 강남 등에서 신탁방식이 도입되고
[이윤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