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리니지M' 출시로 뜨거워야 할 엔씨소프트가 논란에 휩싸이고 있다. 게임의 상징과도 같은 이용자 간 아이템 거래 기능을 한시적으로 제한한다는 사실을 출시 전날에 알려 투자자들에게 혼란을 준 것은 물론 회사 최고경영진이 보유 주식을 전량 매도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날 급락이 대량 공매도에서 비롯됐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투자자들의 원성을 사는 모습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전날 공매도 물량은 19만6256주로 2003년 상장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날 하루 거래대금 중 17.8%가 공매도로 이뤄졌으며 금액 기준으로는 1위(762억원)로 2위인 SK하이닉스(122억원)의 6배에 달했다.
일각에서는 연초 이후 일평균 공매도 물량이 2만주에 못 미쳤던 엔씨소프트의 전날 대량 공매도에 의혹을 제기한다. 특히 공매도 피해의 중심인 개인투자자들을 중심으로 공매도 주체들이 관련 악재를 미리 접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커지고 있다. 공매도 주체는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지만 전날 외국인은 310억원, 기관은 55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미 외국인들은 지난 두 달간 엔씨소프트 주식 4000억원어치 이상을 순매도하고 있다.
다만 공매도 비중만 놓고 보면 큰 변화는 없다는 게 거래소 측 설명이다. 안일찬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주식시장부 팀장은 "엔씨소프트의 공매도 비중은 지난 12일에도 17.08%, 19일에도 18.15%를 기록했기 때문에 과거 추이에 비해 비중 자체가 크게 늘어난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전날 배재현 엔씨소프트 부사장의 주식 전량 처분도 신뢰성을 흔드는 대목이다. 엔씨소프트는 전날 장 마감 후 배 부사장이 보유하고 있던 8000주를 지난 13일과 15일에 4000주씩 처분했다고 공시했다. 처분 시점이 엔씨소프트 주가가 40만~41만원으로 역사적 고점 상태였고, 전날 급락했기 때문에 이 역시 주주들의 의혹을 사고 있다.
금융당국은 미공개 정보 이용 의혹을 받고 있는 엔씨소프트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유재훈 금융위원회 자본시장조사단장은 "전날 엔씨소프트에 대한 대량 공매도, 배재현 부사장의 주식 처분과 관련한 제보가 쇄도해 조사에 착수하게 됐다"며 "엔씨소프트와 배 부사장이 미공개 내부 정보를 이용했을 가능성과 이
[이용건 기자 / 정우성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