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무더위에 잇따라 폭염주의보가 내려지면서 에너지 절감 아파트가 눈길을 끌고 있다. 실제 에너지 절감 시스템이 적용된 단지는 여름철 관리비를 아끼는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국토교통부 공동주택관리 정보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경기 수원시 권선동 '수원 아이파크 시티 5단지'의 경우 지난해 여름(6~8월) 평균 개별 사용료는 ㎡당 1381원에 불과했다. 이 단지는 인공지능 난방제어 시스템, 세대 고효율 전열교환기 등이 적용됐다. 이는 같은 권선동에 위치한 '우남1차' 평균 개별 사용료(㎡당 2620원)의 절반 수준이다.
또 센서식 싱크절수기, 태양광 발전, 실시간 에너지 모니터링 시스템, 센서 감지형 무선 일괄제어 시스템 등이 적용된 서울 관악구 봉천동의 '관악파크 푸르지오'는 지난 여름 평균 개별 사용료가 ㎡당 1134원으로, 인근에 위치한 '봉천 우성' 개별 사용료인 1509원보다 25% 가량 낮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여름에는 폭염, 겨울에는 한파 등 기상이변이 지속되고 있어 관리비가 부담으로 다가 올 수 있다"며 "특히 관리비는 고정비용으로 지출 항목인 만큼 관리비 절감 기술력은 수요자들에게 큰 장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최근 공급되는 단지들은 이런 에너지 절감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대우건설이 이달 중 경북 포항시 장성침촌지구에서 선보이는 '로열파크 씨티 장성 푸르지오'에는 에너지 절감에 효과적인 '그린 프리미엄' 기술이 적용된다. 싱크절수기, 대기전력 차단장치, 난방 에너지 절감시스템, 친환경 물재생 시스템 등을 적용해 관리비 절감과 에너지효율을 높였다. 전력소모가 적고 수명이 긴 LED 조명과 위치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전환해 활용하는 엘리베이터 전력회생 시스템도 적용한다.
같은달 현대산업개발은 서울 강동구 상일동 고덕주공5단지를 재건축한 '고덕 센트럴 아이파크'를 공급한다. 이 단지는 '아이파크 IoT'가 적용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APP) 하나로 조명, 난방, 가스, 화재감지뿐 아니라 스마트폰 연동 시스템이 있는 세탁기, 냉장고, 청소기 등도 통합 제어할 수 있다. 또 가구마다 에너지 사용량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에너지 미터'도 설치된다.
다음달에는 현대건설과 롯데건설의 신규 물량에서도 에너지 절감 시스템을 만날 수 있다. 현대건설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짓는 주거용 오피스텔인 '힐스테이트 송도 더테라스'는 실별 에너지 관리시스템(HEMS), 일괄소등 스위치, 부속동 지열 신재생 에너지 활용(예정), 대기전력 차단 시스템, 일괄 소등 스위치 등을 설치한다.
롯데건설이 강원도 원주시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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