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정부의 첫 부동산 규제책인 '6·19 대책'에도 불구하고 서울 분양시장에서 실수요의 힘이 여실히 드러났다. 28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1순위 청약을 접수한 서울 은평구 'DMC 롯데캐슬 더퍼스트'(수색4구역 재개발)는 일반모집 324가구에 1만2305명이 몰리면서 평균 37.98대1을 기록했다.
이 같은 경쟁률은 6·19 대책 적용 이전인 5월 1순위 청약을 접수한 영등포구 보라매SK뷰(27.7대1)와 강동구 고덕 롯데캐슬 베네루체(11.3대1), 4월 분양한 강동구 힐스테이트 암사(12.25대1) 등을 훌쩍 뛰어넘는 올해 최고 기록이다.
은평구는 6·19 대책으로 입주 때까지 전매가 완전히 금지되는 규제를 처음 적용받은 지역이다. 그럼에도 최고 경쟁률을 보인 것은 실수요자들이 대거 몰린 결과로 풀이된다. 이미 23일 문을 연 DMC 롯데캐슬 더퍼스트 견본주택에 지난주 말 사흘간 2만3000여 명이 다녀갔고 미달 시 남는 물량을 매입하려는 '내 집 마련' 신청에도 1500여 명이 몰렸다.
또 일반모집에 앞서 27일 받은 특별공급 신청에서도 2.4대1의 경쟁을 보였으며, 부적격자들이 걸러진 후에는 특별공급의 92%가 소진됐다. 특별공급 소진율 또한 올해 서울 최고치였다.
분양 관계자는 "청약 상담자의 70% 이상이 인근 지역 거주자들로 실수요 목적이어서 전매제한에 개의치 않는 분위기였다"며 "특별공급 신청 때도 20·30대 젊은 신혼부부들이 밤 10시까지 줄을 섰다"고 전했다.
반면 같은 날 청약을 받은 인천 송도 '송도 더샵 센토피아'와
임채우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부동산전문위원은 "정부의 강력한 규제 의지에도 불구하고 서울에서 최고 청약 경쟁률이 나온 것은 서울에 집을 마련하겠다는 대기 수요가 그만큼 풍부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김인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