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증권업종이 증시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가 사상최고치를 찍으며 달려나가자 증권주도 함께 오르는 모습이다. 거래대금이 증가하고 있어 추가 상승 기대감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 증권업종 지수는 17.8% 상승했다. 코스피 수익률을 6.8%포인트 웃돈 수준이다. 종목별로는 한국금융지주가 40.6%, 메리츠종금증권은 27.5%가 올랐다. 삼성증권은 18%, 미래에셋대우는 16.5%씩 강세였다.
증권주가 오른 데는 코스피 상승이 가장 큰 동력으로 작용했다. 주식 거래가 늘어나면 수수료 수익이 증가해 업계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됐다. 실제로 코스피가 2.3% 오른 지난 5월 8일에는 증권업종 지수도 1.28% 상승했다. 코스피가 1.16% 급등한 5월 11일에는 2.54%까지 치솟았다.
김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위탁매매는 여전히 국내 증권사 수익의 50~7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거래대금이 늘면 수익개선폭도 넓어진다"며 "주가 상승에 따른 매매차익을 실현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증시가 좋으면 기업들의 자본시장 활용이 늘어 IB(투자은행) 수익도 늘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되면서 추가 상승 여력도 커졌다. IBK투자증권은 올해 3분기 일평균거래대금 가정치를 8조2000억원에서 10조원으로 상향했다. 경기선행지수가 확장하고 있고 11조원 가량의 추경 이후 국내총생산(GDP)이 늘면 주식시장이 수혜를 입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추경이 계획대로 시행되면 올해와 내년 GDP가 각각 0.2%포인트씩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수급 또한 증시를 끌어올리고 있다.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글로벌 자금이 유출될 수 있다는 우려에도 순매도는 제한되는 모습이다. 최근 3개월 외국인의 누적 순매수는 3만8122억원으로, 한·미 금리 역전 현상에 대한 우려를 불식했다. 2분기 국내 상장사들이 양호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기대돼 오히려 저평가 매력이 부각됐다.
IBK투자증권은 증시 활황으로 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메리츠종금증권, 키움증권 등 국내 6개 증권회사의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51.1%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올해 예상 주당순자산가치(BPS) 기준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
김 연구원은 미래에셋대우가 증권사 중 가장 큰 자기자본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제고할 것으로 기대하며 최우선주로 꼽았다. 한국금융지주는 한국투자증권 등 자회사가 성장해 수익을 개선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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