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에 데뷔한 지 두 달밖에 안 된 새내기주 ING생명이 외국인에 이어 기관투자가까지 끌어들이면서 미인주로 변해가고 있다. 국내외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도 ING생명을 속속 커버하기 시작하면서 목표주가를 많게는 4만7000원까지 잡고 있는 상태다. 상장 이후 주가도 14% 이상 급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른 생명보험사에는 독이 되는 자본 규제가 ING생명에는 오히려 호재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5월 초 상장한 ING생명은 공모주 투자자들에게는 배당주로 인식돼 왔다. 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높은 수준의 배당을 요구해 매년 배당수익률이 5~6%(최근 3년간 배당성향 50% 이상)는 나올 것으로 예상되면서 주주들에게 돌아가는 몫이 짭짤할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막상 상장 이후 뚜껑을 열어보니 금융당국의 자본규제 덕분에 성장성까지 높은 미인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보험사들이 오는 2021년 새로운 국제회계기준(IFRS17)을 앞두고 대규모 자본 확충에 나서야 하는 반면 ING생명은 이미 유럽식 기준에 맞춰 재무관리를 해오면서 자본 확충에 대한 부담이 낮다는 것이다. ING생명의 지난 1분기 말 기준 RBC(지급여력) 비율은 288%로 생보업계 최상위다. 특히 새 회계기준을 적용하면 RBC 비율이 올 연말 최소 400%에서 최대 500%까지 오히려 올라갈 것으로 추산된다. 이를 눈치 챈 외국인들은 공모 기간부터 꾸준히 ING생명 주식을 매수해 최근 외국인 주주 비중이 34%까지 올라온 상태다. 특히 최근에는 국내 기관들까지 따라 붙으면서 기관 매수 물량이 연일 늘어나는 추세다. 6일에도 국내 기관들이 2만3046주 이상을 순매수하면서 주가는 상장 이후 최고치인 3만6150원에 마감됐다.
ING생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늘면서 증
권사들의 커버리지도 늘어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목표가를 4만7000원으로 잡아 상장 첫날 종가 대비 50%가량 주가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 종가에 비해서도 30% 이상 더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 것이다. 4만4000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한 삼성증권도 20% 이상 주가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예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