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380선 부근에서 지루한 횡보세를 지속하고 있다. 2분기 어닝시즌의 포문을 연 삼성전자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지수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움직임과 2분기 어닝 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공방전을 펼치는 모습이다.
10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23포인트(0.09%) 오른 2382.10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6.43포인트 오른 2386.30에 개장한 뒤 장중 2380선 초반에서 등락을 보였다.
코스피는 최근 들어 눈에 띄게 상승세가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29일 장중 2400선을 돌파한 이후 2370~2390선의 좁은 박스권에서 숨고르기를 이어가고 있다. 코스피가 7개월 연속 상승하면서 피로감이 누적된 상태에서 북한의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 발사 성공 소식으로 북한 리스크가 재부상하면서 차익 실현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국내 증시는 지난 7일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어닝 시즌에 돌입했다. 국내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는 시장 전망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내놓으며 이날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2분기 이익 모멘텀이 큰 금융이나 대형 IT종목에만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고승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UN 안보리에서 별다른 성과가 없었고, G20 정상회의에서도 북한 관련 문구 채택이 무산되면서 미국의 강경한 기조가 지정학적 리스크를 높일 수 있기 때문에 북한 리스크가 추가적으로 확대될 수 있음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라며 "국내 주식시장은 북한 리스크의 학습효과로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원화 약세 속 우리나라 CDS 상승세가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 은행, 보험, 전기·전자 등이 올랐고 운송장비, 의료정밀, 서비스 업 등은 1% 이상 떨어졌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570억원, 537억원을 순매도했고 기관은 774억원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472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1개 상한가를 포함해 235개 종목이 상승했고, 583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5.91포인트(0.89%) 내린 657.86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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