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들이 졸업생들의 취업경쟁력을 높이기위해 이른바 졸업인증제의 기준을 더욱 강화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한 조사 결과, 이 제도가 졸업생들의 취업을 오히려 방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김진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토익800점, 한자능력시험2급, 영어의무수강 6개.
학생들은 이와같은 졸업인증 시험을 통과해야 졸업할 수 있습니다.
최근 몇년간 대학들은 취업율을 높이겠다며 졸업인증 기준을 강화해 왔습니다.
하지만 학생들의 반응은 달랐습니다.
최근 한 조사기관이 구직자 1000여 명을 대상으로 설문을 한 결과, 응답자 10명 중 7명은 졸업인증제가 도움이 되지 않았다고 답했습니다.
인터뷰 : 김 모씨 / 구직자
- "취업하려고 이것 저것 다방면으로 준비하는데 학교에서 강제로 이거 아니면 졸업이 안된다, 이걸 꼭 해야한다는 식으로.."
또 학생 10명중 4명은 졸업인증 시험을 위해 1년 이상의 시간을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 이 모씨 / 졸업자
- "졸업인증제 같은 형식적인 제도때문에시간적인 면이나 금전적인 면에서나 부담을 느끼고 이런점이 불합리한 것 같다."
더 큰 문제는 졸업인증제로 인해 정작 취업을 하고도 취소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번 조사에서 1000명중 무려 170명의 응답자가 졸업인증제로 인해 취업이 취소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던 경험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인터뷰 : 대기업 인
- "졸업예정인 걸 가정하고 뽑았는데, 졸업을 못하는 케이스일 때는 입사 취소 조치를 하구요."
인터뷰 : 김진일 / 기자
- "또 다른 취업 장벽이 돼 버린 졸업인증제. 학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있는 대학들의 고민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mbn 뉴스 김진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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