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미국 경제지표 부진에 따른 기준금리 인상 지연 전망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4.65포인트(0.39%) 상승한 2만1637.74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1.44포인트(0.47%) 높은 2459.2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8.03포인트(0.61%) 오른 6312.47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와 S&P 500 지수는 장중 각각 2만1681.53과 2463.54까지 올라 장중 최고치도 다시 썼다.
이날 증시는 상승 출발해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대체로 부진한 모습을 보여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춘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6월 미국 소매판매는 2016년 7~8월 이후 처음으로 2개월째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 6월 미국의 소비자물가도 시장 예상을 밑돌았다. 미 노동부는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 대비 변화가 없었다(계절 조정치)고 발표했다. 6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대비로는 1.6% 상승해 4개월 연속 상승세가 둔화됐다.
7월 미국 소비자들의 신뢰도도 월가 예상치보다 낮아졌다. 미시간대에 따르면 7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예비치는 전월 95.1에서 93.1로 낮아졌다.
반면 지난 5월 미국의 기업재고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미 상무부는 5월 기업재고가 0.3%(계절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6월 미국 산업생산은 원유와 석탄 채굴 활동 증가 덕분에 시장 예상보다 호전됐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6월 산업생산이 전월대비 0.4%(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2분기 산업생산은 연율 4.7% 늘었다. 1분기에는 1.4% 증가에 그쳤다.
이날 연설에 나선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준이 곧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카플란 총재는 멕시코시티 연설에서 "빠르면 9월부터라도 대차대조표 축소를 시작해야 한다"면서 "매우 점진적인 과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제와 관련해서는 "(고용시장이) 완전고용을 향해 잘 나아가고 있고 이는 인플레이션이 상승하는 것을 도울 것"이라고 평가했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은 총재는 향후 금리 인상과 관련해 지켜봐야 한다는 태도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부동산이 1% 오르며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기술주도 0.9% 올랐다. 이외에 통신과 유틸리티, 헬스케어, 산업, 소재, 소비, 에너지 등이 강세를 보였지만 금융은 0.5% 내렸다.
이날 실적을 공개한 자산 기준 미국 1위 은행인 JP모건의 주가는 올해 2분기 시장 예상을 상회한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0.9% 내렸다. 씨티그룹의 주가도 올해 2분기 시장 예상을 웃돈 순익과 매출을 발표했지만 0.4% 내렸다. 웰스파고은행은 2분기 매출이 월가 예상을 밑돌아 주가가 1.1% 내렸다.
뉴욕 애널리스트
[디지털뉴스국][ⓒ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