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을 목전에 두고 한나라당이 당내 세력다툼에 빠져드는 모습입니다.
이상득 국회부의장의 용퇴 문제가 전면에 부각된 가운데, 이재오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을 만났습니다.
민성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경필 의원이 던진 이상득 국회부의장 용퇴라는 화두가 휘발성 강한 당내 갈등의 도화선으로 타올랐습니다.
남 의원 회견 이틀만에 소장파 의원 45명이 기자회견을 열어 이 부의장 불출마를 촉구했습니다.
대부분 수도권 소장파 의원들로 구성된 면면을 보면, 정두언, 공성진, 진수희, 차명진, 박찬숙 의원 등입니다.
이재오 의원과 가까운 인물들입니다.
기자회견 후에 성명에 동조한 사람은 53명까지 늘어났습니다.
이들의 요구사항에는 이 부의장의 불출마 뿐 아니라 국정관여 중지까지 포함됐습니다.
소장파 회견에도 불구하고 이상득 부의장은 포항에서 선거운동을 계속하며 출마 의지에 변함이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재오 의원은 청와대 또는 삼청동 안가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3시간 가량 독대했습니다.
당 갈등 수습책과 민심 이반 대책이 논의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재오 의원 본인과 이상득 부의장 동반 불출마 방안을 건의했다고도 알려졌지만, 이 의원측은 부인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 의원
공천 후유증으로 친박연대 또는 무소속의 이름으로 여권 일부가 떨어져 나간 가운데, '형님 정치'라는 뇌관을 건드린 한나라당은 권력투쟁의 소용돌이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mbn뉴스 민성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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