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후보 등록을 하루 앞두고 한나라당 당내 세력 다툼이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습니다.
박근혜 전 대표와 이재오 전 최고위원, 이상득 국회부의장의 움직임에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한성원 기자!
질문1)
어제 한나라당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갔는데요. 짧게 정리해주시죠?
답)
네, 그동안 공천 갈등을 둘러싼 박근혜 전 대표의 강한 불만 표시가 있었습니다.
박 전 대표는 국민도 자신도 모두 속았다며 지도부 책임론을 들고 나왔는데요.
이에 대해 강재섭 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자청해 총선 불출마라는 배수진을 치면서 사태 수습에 나섰습니다.
또 하나의 흐름은 이상득 국회부의장에 대한 사퇴 요구로 나타난 당내 세력 다툼입니다.
남경필 의원의 공개 촉구 회견 이틀만에 소장파 중심의 55명의 공천자들이 이 부의장 불출마를 요구했습니다.
이 부의장은 대통령의 형이어서 공천을 받은 것이 아니라 당에서 받은 공천이므로 반납할 이유가 없다며 총선에 끝까지 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재오 전 최고위원이 이명박 대통령을 3시간 가량 면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내 권력 투쟁이 수면 위로 떠오르게 됐습니다.
질문2)
그렇다면 이 상황이 어떻게 해결이 될 지 관심입니다.
어떻게 전망됩니까?
답)
네, 일단 박근혜 전 대표는 오늘 대구로 향합니다.
총선 후보들에 대한 지원 유세를 하지 않겠다고 밝힌 상태이고 총선이 끝날 때까지 대구에 머무르게 되는데요.
오늘 어떤 말을 내놓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강재섭 대표는 당 대표로서 총선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당내 갈등 봉합에 주력할 것으로 보입니다.
잠시 후 부터 방송기자클럽토론회가 예정돼 있기 때문에 좀 더 진전된 내용이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상득 국회부의장과, 이재오 전 최고위원 등을 둘러싼 당내 권력 싸움은 물밑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다만 이재오 전 최고위원이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고 나온 이후 기류가 조금씩 변하는 분위기입니다.
'이상득, 이재오 동반 불출마' 얘기가 일단 쏙 들어갔고 청와대의 불쾌한 기색이 전해지면서 한동안 잠복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습니다.
어찌됐든 친박-친이 갈등에 친이측의 격력한 권력 투쟁까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에서 또 어디서 무엇이 터질 지 정치권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질문3)
민주당 얘기로 넘어가겠습니다.
비례대표 명단을 확정했죠?
답)
네, 비례대표 1번에는 여성 금융전문가인 이성남 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을, 2번에는 박은수 한국장애인고용촉진공단 이사장을 내정했습니다.
최영희 전 국가청소년위원장, 송민순 전 외교부 장관, 전혜숙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감사, 민주당 정대철 고문의 아들인 정호
준씨가 상위 순번을 배정받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제살리기 일환으로 이 전 금통위원을 1번에, 장애인과 약자를 배려하는 차원에서 박 이사장을 2번에 내정했다는 설명입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아직 지역구 공천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히 김민석, 신계륜 등 공천 배제 인사와 경합지역 탈락자들을 어떻게 구제할 지 고심하고 있습니다.
견제의석 확보를 위해 1석이 아쉬운 상황에서 비판의 여론을 감수하고서 후보로 내세
박재승 공심위원장은 '원천배제' 인사들을 전략공천에서 구제하는 데 대해 극력 반대하고 있습니다.
다만 지역구 경선에서 근소한 차이로 탈락한 인사들을 비례대표로 추천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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