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은 올해 2분기 자회사 실적을 포함한 연결기준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5389억원을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3521억원)보다 1868억원(53.1%)이나 증가한 수치다. 하나금융이 외환은행을 자회사로 편입한 2012년 이후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이다. 증권사 전망치인 4570억원 대비 17.9%나 웃돌았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점포 통폐합으로 판관비가 절감되는 등 통합 시너지 효과가 나타나고 비은행 부문 수익이 늘어난 게 실적 상승의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하나금융은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은행의 예대마진 증가에 힘입어 실적을 크게 개선했다. KEB하나은행은 이자·수수료 수익 증가에 따라 올 2분기 당기순이익으로 520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3068억원에 비해 2140억원(69.8%) 증가한 수치다. 2015년 하나·외환은행 통합 이후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비은행 부문의 수익도 대폭 개선됐다. 특히 하나카드는 올 2분기 250억원을 포함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751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3.6%(363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투자도 수수료 이익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올해 2분기 43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실적이 5.6%(23억원) 증가했다.
IBK기업은행은 올 2분기 IBK캐피탈과 IBK투자증권 등 자회사를 포함해 연결기준으로 357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2분기 당기순이익(2896억원) 대비 23.5% 증가한 실적이다. 현재 방식으로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을 집계하기 시작한 2013년 이래 최고 실적이다.
기업은행 역시 당초 기대치인 3113억원을 크게 뛰어넘는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의 실적을 낸 것이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797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5% 증가했다. 개별기준 기업은행의 2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2244억원 대비 34.3% 증가한 3014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로는 7065억원으로 2012년 상반기(7945억원) 이후 최고치다. 이는 이자수익자산 증가와 순이자마진개선에 따른 이자수익 증가, 수수료 수익 증가, 충당금 전입액 감소에 따른 것이다.
기업은행의 순이자마진은 전 분기 1.92% 대비 2bp 상승한 1.94%를 기록했다. 저원가성 예금 확대, 고금리 조달 구조 개선 등을 통해 순이자마진을 개선시켰다고 기업은행은 전했다. 중
[정석우 기자 / 정지성 기자 / 노승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