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륜차 제조업체 KR모터스(신용등급 B-)가 300억원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 공모청약 흥행에 실패했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R모터스가 지난 25일부터 이틀 동안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BW 공모청약을 접수한 결과 청약증거금이 겨우 3억4000만원에 그쳤다.
KR모터스의 BW는 표면이자율 연 1.0%, 만기보장수익률 연 5.0%로 2019년 1월부터 조기상환을 청구할 수 있다. BW 청약이 순항 중이라는 KR모터스의 설명과 달리 청약률이 1%에 그치면서 나머지 296억원어치 물량은 대표 주간사와 인수단이 떠맡게 됐다.
이처럼 청약 결과가 부진한 데는 이륜차시장의 규모 축소, 경쟁 심화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자본잠식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 3월 말 기준 KR모터스의 자본잠식률은 약 39%에 이른다. 지난 1분기 KR모터스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1.4% 줄어든
아울러 투자자들 처지에서는 BW의 신주인수권 행사가액(841원)이 KR모터스의 지난 26일 종가(803원)보다 4.7%가량 높기 때문에 인수권 행사에 따른 자본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 또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