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이 올해 2분기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 늪에 빠졌지만 하반기에는 '조현준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 실적 턴어라운드가 이뤄지고, 주주친화 정책까지 본격화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효성은 지난 1일 공시를 통해 조현준 효성 회장 지분이 14.27%까지 확대됐다고 밝혔다. 조 회장은 지난해 초 12.68%에서 올해 초 13.8%까지 지분이 늘어났고, 효성 주가가 주춤할 때마다 지속적으로 지분을 매입하고 있다.
대주주 지분율이 늘면서 배당 확대 기대감도 커졌다. 실제로 효성의 주당 배당금은 재작년 3500원이었으나 지난해 5000원까지 늘어났다.
이동욱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20일 조 회장이 대표이사로 선임되면서 큰 틀에서 경영권 승계 작업이 마무리됐다"며 "조 회장이 회장 자리에 올랐던 지난해 12월 배당금이 늘어났듯이 이번에도 대표이사에 선임되면서 올해 배당금도 확대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2분기 효성 영업이익은 2197억원에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33.6% 감소한 데다 컨센서스(영업이익 2891억원)를 크게 밑돈 수치였다. 그러나 하반기에는 실적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3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821억원이다. 또한 2분기에 이연된 중공업 부문 매출이 3분기에 반영될 것으
한편 효성 주가는 지난 6월 13일 17만6000원까지 오른 후 하락세로 전환돼 지난달 25일 15만6500원까지 떨어졌다. 최근 배당 확대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반등하기 시작해 2일 16만6500원까지 회복된 상태다.
[윤진호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