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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39.76포인트(1.69%) 내린 2319.71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36.41포인트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장 초반 낙폭을 만회하는 듯 했으나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거 물량을 쏟아내면서 장중 2310.20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이날 외국인은 무려 6500억원에 달하는 물량을 쏟아내면서 지수를 흔들었다. 나흘간 팔아치운 매물만 해도 1조원이 넘는다. 이 기간 지수는 80포인트 가량 빠지면서 크게 후퇴했다.
이는 미국-북한이 극한의 대림을 지속한 탓이 크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일 북한에 "지금껏 전 세계가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데 이어 다음날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도 "북한은 정권의 종말과 국민의 파멸을 이끌 어떤 행동도 고려하는 것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북한은 이후 화성-12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4발로 괌을 포위 사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발표해 양국간 긴장은 더욱 고조됐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북한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투자심리를 크게 위축한 가운데 차익실현 욕구까지 앞당긴 트리거(방아쇠)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마켓전략실 팀장은 "최근 글로벌 증시나 상품 시장 등이 많이 올라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진 상황이었는데 이런 분기점에서 북한발 리스크가 터지면서 하락의 불씨를 당겼다"며 "하반기 밴드 하단을 2200포인트로 보고 있으며 좀 더 하락할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나치게 공포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있다. 상승의 기대감을 버리기에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것. 특히 최근 상승장에서 상대적 박탈감을 느꼈던 투자자 입장에서는 시장 진입에 대한 기회가 제공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매크로팀장은 "속도의 문제라고 본다"면서 "지난 7월 2400을 넘어 고공행진했던 것은 너무 과했고 이에 대한 기대치 조정 과정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속도를 빨리 가져가게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인 2280선까지 추가 조정이 예상되지만 이후에는 회복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 팀장은 "주식시장이 여전히 프리미엄을 갖고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조정의 여지는 있다"면서도 "이 과정을 거치고 나서 3분기 실적 등을 확인하고 나면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고개를 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대부분의 업종이 하락했다. 철강금속은 4% 가까이 급락했고 전기전자, 운수창고, 제조업, 전기가스업, 통신업, 의약품, 운송장비, 유통업, 의료정밀, 금융업, 건설업, 종이목재, 서비스업, 은행 등이 1~2%대 약세를 나타냈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652억원, 6499억원 순매도했고 기관은 6789억원 순매수하며 낙폭을 저지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584억원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NAVER, LG화학, 삼성생명을 제외하고 대부분 파랗게 질렸다. SK하이닉스, POSCO, 신한지주 등
이날 코스피 시장에는 130개 종목이 올랐고 705개 종목은 내렸다. 상·하한가 종목은 없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11.70포인트(1.83%) 내린 628.34에 거래를 마쳤다.
[디지털뉴스국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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