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3% 대 0.08%, 0.07%'. 8·2 부동산 대책 발표 후 일주일이 지난 이번주 부동산 시세 전문기관들이 내놓은 결과는 마이너스와 플러스가 엇갈렸다.
지난 10일 한국감정원은 서울 아파트 가격이 무려 75주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고 밝혔다. 이 통계만 놓고 보면 정부 대책이 통한 것을 보여준 셈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주간 아파트값이 8·2 대책 발표 며칠 만에 돌연 '마이너스 변동률'(-0.03%, 8월 7일 기준)을 기록했다. 한국감정원은 정부가 설립한 부동산 시장 관련 국가통계 작성기관이다.
반면 민간 업체들은 서울 집값이 0.1% 가량 올랐다고 진단했다. 같은 날 시세를 발표한 KB부동산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이 지난주 대비 0.08%(8월 7일 기준)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오름세가 꺾인 것은 맞지만 집값이 떨어지진 않았다는 것. 11일 통계를 공개한 부동산114도 서울 주간 아파트값이 전주 대비 0.07% 올랐다고 밝혔다.
세 업체는 모두 각각 다른 방식과 표본을 토대로 시세를 조사한다. 한국감정원 주간 조사의 경우 전국 시·구·군 261곳의 7192가구 표본을 놓고 매매가격 변동률을 측정한다. 이후 해당 지역 내 발생한 실거래 가격과 비교·분석을 거친다. 국가 승인 통계 작성기관인 만큼 호가에 반영된 웃돈을 배제하는 등 공정성을 확보하려는 취지다.
KB부동산과 부동산114는 공인중개사무소를 통해 시세를 알아본다. 현장 가격을 중시하는 셈이다. KB부동산은 전국 시·구·군 172곳에서 총 3만4495가구를 표본으로 가격을 조사한다.
다만 대책 발표 이후 거래가 급감했고 여름 휴가철이 겹친 것을 고려하면 8·2 대책 영향은 추이를 더 지켜본 후 따져봐야 한다는 의견이 설득력 있다.
[김강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