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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시와 토지소유주인 한진중공업은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동서울터미널 현대화사업 개발계획' 수립을 위한 첫 사전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노후화되고 수용 용량을 초과해 극도로 혼잡한 교통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밀·입체개발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시설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
30년전 문을 연 연면적 4만7907㎡, 지하3층~지상7층 규모의 동서울 터미널은 총 134개 노선, 하루평균 1790대의 버스가 다닌다. 서울 시내 최대 차량운행 대수를 자랑한다. 30년 가까이 운영되면서 노선과 운행차량 수는 꾸준히 증가했지만 터미널 규모는 크게 개선되지 않아 현재 수용가능 공간(200면) 대비 160% 수준으로 포화상태다. 비효율적 차량동선으로 진출입하려는 버스와 택시 등 주변차량이 뒤엉키면서 이 일대에 상습적인 교통혼잡을 유발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2011년 토지소유주인 한진중공업으로부터 이 부지에 대한 개발구상 및 사전협상 제안서를 접수받은 이래 총 다섯차례에 걸쳐 교통, 도시계획, 건축 등에 대해 보완작업을 진행했다. 그 결과 현재 지상1층에 위치한 터미널 승하차장은 주차장과 함께 지하 1~3층으로 배치하고, 시설 규모도 현재보다 20% 가량 늘리는데 기본적으로 합의됐다. 전체에서 터미널은 약 30% 가량을 사용하고, 나머지 70% 공간은 업무를 위한 오피스공간, 상업 등 판매시설, 숙박, 문화 및 집회시설에 사용된다. 터미널이 환승 공간이자 사람들이 몰리는 공간이라는 점을 활용해 호텔시설을 넣고, 상업시설을 확충한 것이 새로운 대목이다. 현재 7층에 불과한 건물 높이를 32층까지 올려주는 대신 공공기여로 버스전용 진출입도로 설치, 대중교통과 연계한 지하보행공간 확보 등이 제안됐다.
큰 방향에 대해 어느 정도 합의한 두 주체는 17일 시작되는 '협상조정협의회'를 통해 ▲터미널 기능 개선 ▲주변 통합연계 ▲우수 수변경관 ▲공공기여 부문을 중심으로 관련 부서 및 전문가들과 함께 적정성과 대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터미널 기능개선'은 장래 수요증가에 대비한 터미널 규모 확보 및 교통영향 저감대책 마련, '주변 통합연계'는 한강 접근성 개선 및 대중교통 등 주변과의 입체적 보행연계, '우수 수변경관'은 스카이라인 등의 경관계획 고려, '공공기여'는 공익성·정책실현 등을 고려한 공공기여시설 결정을 의미한다. '협상조정협의회'는 12명 내외로 공공, 민간, 외부전문가로 구성되며, 협상의제 선정, 공공과 민간의 이해 교환 및 중재, 사안에 대한 객관적 검토, 합의 가능한 대안 도출 등 사전협상 전반을 총괄하고 조정하게 된다. 특히 한강, 강변역, 강변북로 등 주변과의 연계성을 고려한 종합적·창의적인 개발계획 수립을 위해 협상 시작과 동시에 개발계획에 대한 국제현상공모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며, 그 결과에 대해서도 협상 절차를 거쳐 계획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는 내년 상반기까지 사전협상을 마무리 짓고 2018년 도시관리계획 입안·결정 단계 등 관련 행정절차를 거쳐 이르면 2019년에는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진희선 서울시 도시재생본부장은 "동서울터미널은 한강과 강변북로, 2호선 강변역을 접하고 있는 입지적 이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설 노후, 교통혼잡 등으로 시민 이용에 불편이 많았던 것이 사실"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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