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계열 스타트업 컨설팅기업 롯데액셀러레이터가 투자자 유치에 나섰다. 유상증자를 통해 기존 오너 보유 지분율을 낮춰 '일감몰아주기 논란'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한 포석이다. 사모투자펀드(PEF) 업계는 일감몰아주기 관련 특수를 누리기 위해 대기업 계열사 움직임에 주목하고 있다.
1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액셀러레이터는 PEF 등 재무적투자자(FI)로부터 100억원 규모 신주 발행 방식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롯데액셀러레이터는 현재 자본금 150억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중 33.33%인 50억원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직접 투자한 상태다.
지난해 2월 출범한 롯데액셀러레이터는 국내 청년 스타트업을 지원하기 위해 설립됐다. 'L-CAMP 프로그램'을 통해 스타트업 기업에 2000만~5000만원 규모 초기 투자와 6개월간 멘토링을 지원해주는 한편 사무공간까지 제공해준다. 이후 기업이 성장궤도에 오를 경우 그룹 내부는 물론 벤처캐피탈(VC) 연계 투자유치까지 도와준다. 현재까지 30여개 스타트업이 혜택을 받았다.
문제는 총수 지분율이 일감몰아주기 규제 기준선인 20%를 초과한다는 점이다. 롯데액셀러레이터는 사무공간 중 일부를 롯데쇼핑에 대여해 내부거래가 발생한 상태다.
IB 업계 관계자는 "외부 투자자 유치를 통해 오너 지분율을 20% 미만으로
국내 PEF는 이같은 대기업 계열사 투자유치 수요를 적극 활용할 태세다. 최근 스틱인베스트먼트는 한화 오너 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한화S&C 시스템통합사업부 분사 작업에 참여해 지분 44.6%를 사들인 바 있다.
[강두순 기자 / 한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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