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21일 한국통감관저터에서 조선신궁으로 이어지는 1.7km 길이의 역사탐방로를 내년 8월까지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시는 보도자료를 통해 "일제는 조선의 얼굴에 해당하는 남산에 가장 격이 높은 조선신궁을 세우고 메이지 천황을 숭배하게 했다"며 "남산은 나라를 잃고 국토와 주권을 내 주어야 했던 치욕의 장소"라고 설명했다. 시민이 직접 걸으며 치욕의 역사를 기억하고 상처를 치유하자는 의미를 담아 탐방로에 '국치길'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국치길은 한국통감관저터~한국통감부터(서울애니메이션센터)~노기신사터(남사원)~갑오역기념터~경성신사터(숭의여대)~한양공원비석~조선신궁터(구 남산 식물원) 코스로 조성된다. 국치길 사업은 남산 예장자락 재생의 일환으로 추진 중이다.
시는 오랜 기간 잊혀진 공간의 특성을 고려해 국치길 각 기점에 표지석을 세우기로 했다. 한국통감부이자 조선총독부가 위치했던 서울애니메이션 용지에 우선 설치할 계획이다. 재료는 역사의 파편을 재활용한다. 국세청 별관 자리의 건물을 허물며 나온 일제 조선총독부 산하 체신사업회관 용지의 폐콘크리트 기둥을 가져와서 사용한다.
아울러 시는
[김강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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