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 네이버 창업자가 보유 네이버 지분 11만주(지분율0.33%)를 매각했다.
23일 네이버는 이해진 전 의장의 지분이 4.64%에서 .4.31%로 감소했다고 공시했다. 주당 74만3990원에 11만주를 매각해 총 818억3890만원을 취득하게 된다. 이 전 의장은 지난 2009년에도 21만 9600주(0.45%)를 판매하는 등 지분율을 낮춰가고 있다. 이번 지분 매각은 미래에셋대우가 주간사를 맡아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진행됐다. 소수의 투자자를 상대로 한 이른바 '클럽딜' 형태로 조용히 지분을 매각한 것으로 시장에서는 추정하고 있다.
특히 이번 지분매각은 타이밍상 오는 9월 1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이 전 의장을 네이버 기업집단의 동일인(총수)로 지정할 것으로 유력시 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라 주목된다. 김상조 공정위원장은 지난 21일 국회에서 "(이 전 의장의 총수지정 여부는) 기업에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하는지 여부에 따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전 의장이 지분을 낮춤으로써 '나는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할 지분을 갖고 있지 않다'고 항변할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 2009년에 이어 이번에도 지분을 매각하면서 "앞으로도 지분을 줄여나갈 것"이라는 시그널을 준 것이라는 해석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오래전부터 예정돼 있던 지분매각이 시기적으로 미묘한 시기에 성사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공정위의 결정과 연결짓는 것을 경계했다.
라인 스톡옵션 행사대금을 마련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있다. 일본에 상장돼 있는 라인은 네이버가 79.76%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전 의장은 2.65%에 해당하는 스톡옵션을 갖고 있다. 해당 스톡옵션은 오는 2022년까지 행사 가능하며 행사가가 주당 344엔(약3550원)으로 행사에 필요한 대금은 총 198억원 규모다. 이번 네이버 지분 매각 대금으로 라인 지분을 스톡옵션 행사와 시장 매입 등을 통해 늘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이번 지분매각으로 마련된 자금 818억원을 스톡옵션 행사로 사용해 의결권있는 지분을 확보할 경우, 공정위가 보기에는 이 전 의장이 실질적 지배력을 강화하는 것 아니냐는 포석으로 읽
여러 해석이 분분한 가운데, 네이버 관계자는 "지분 매각을 앞두고 이 전 의장 측에서 회사에 어떠한 언질도 없었다"며 "개인적인 일로 봐달라"고 말했다.
[신현규 기자 / 한우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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