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대시장이 전세에서 월세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대학가 주변 아파트의 인기도 치솟고 있다. 전국 주요 대학의 기속사 수용률이 20%에도 못미치면서 기숙사를 구하지 못한 학생들을 상대로 임대수익을 올리려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전국 440개 대학의 지난해 평균 기숙사 수용률은 18.51%에 불과하다. 특히 기숙사 입소 경쟁률은 평균 1.35대 1에 달해 기숙사 입소를 희망하는 13~14명 중 3~4명은 기숙사 입실에 실패하는 셈이다.
부족한 기숙사의 대안으로 학교 주변 아파트가 떠오르고 있다. 예전처럼 원룸형 오피스텔을 선호하는 학생수요도 여전하지만 번듯한 아파트에 살면서 학업에 열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려는 학부모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오피스텔보다 비싼 월임대료를 여러 학생이 공동으로 부담하는 '하우스 셰어링'으로 해결하는 주거형태도 대학가 주변에서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대학가 인근 아파트의 투자수요 증가는 매매량을 보면 알수 있다. 아주대, 경기대 수원캠퍼스 등이 있는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의 올 상반기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3058건으로 1년 전인 지난해 상반기(2455건)에 비해 24.56%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경기도 전체 거래량은 4.51%(7만8672건→7만5127건) 하락한 것도 대조를 이룬다.
지방 상황도 다르지 않다. 충북대, 청주대가 있는 충북 청주시의 아파트 매매량은 지난해 상반기 4593건에서 올해 상반기 5299건으로 15.37% 상승한 데 비해 같은 기간 충북 전체 매매량은 8632건에서 8965건으로 3.86%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처럼 임차수요 풍부한 대학가 인근 아파트가 오피스텔·상가 못지 않은 수익형부동산으로 떠오르면서 공급도 이어지고 있다.
대우건설은 경남 밀양에서 '밀양강 푸르지오'를 분양 중이다. 지하 2층~지상 29층, 6개동 전용 74~84㎡ 523세대 규모의 이 단지는 인근에 KTX밀양역과 밀주초, 세종중·고, 부산대 밀양캠퍼스, 한국폴리텍대학 밀양캠퍼스(2020년 신설) 등의 교육시설이 있다. 양우건설은 명지대 용인캠퍼스, 용인송담대 인근인 용인시 처인구 고림동 고림지구 H4블록에서 '용인 고림지구 2차 양우내안애 에듀퍼스트'를 분양 중이다. 이 단지는 지하 1층~지상 27층, 18개동 전용 63㎡~84㎡ 1098세대로, 향후 앞서 분양한 1차 분양물량와 함께 1835세대 규모의 브랜드 타운을 형성할 예정이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920만원대이며, 인근 택지지구보다 최대 100만원 가량 저렴하다.
현대산업개발, 포스코건설, 롯데건설은 이달 말 경기 성남시 수정구 신흥동 신흥주공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산성역 포레스티아'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8층 39개동 전용 59~98㎡ 4089세대(일반분양 1705세대) 규모로 조성된다. 가천대 글로벌캠퍼스와 신구대학, 을지대 성남캠퍼스, 한국풀리텍대 성남캠퍼스 등이 단지 주변에 있다.
우미건설은 전주대학교 인근인 전주시 효천지구 A2블록에서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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