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 중국기업인 완리가 상장폐지 심사에 돌입한 가운데 이 회사에 투자한 소액주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자칫 상장폐지 결정이 날 경우 560억원에 달하는 개인 투자금액이 한순간에 허공으로 날아가기 때문이다.
24일 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따르면, 전날 완리는 개선계획 이행내역서를 거래소에 제출했다. 거래소는 서류 제출일로부터 15일 이내인 다음달 13일까지 기업심사위원회를 열어 완리의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할 계획이다.
완리는 중국 5대 타일전문 업체로 지난 2011년 6월 코스닥에 입성했다. 자회사로 진강만리자업유한공사와 만리유한공사(차이나) 등을 두고 있다.
만약 거래소가 상장폐지 결정을 내릴 경우 완리에 투자한 개인들은 큰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말 기준으로 완리에 투자한 소액주주는 1만779명으로 5403주를 가지고 있다. 주식 거래가 정지되기 바로 전날 주가(1040원)로 계산하면 개인이 투자한 금액은 561억9120만원에 달한다. 이는 1인당 평균 521만원에 해당하는 수치다.
완리의 수모는 지난해 외부감사인인 이촌회계법인으로부터 감사의견 거절을 통보를 받으면서 시작됐다. 당시 이촌회계법인은 "종속회사의 채무불이행 상태 등을 확인하기 위해 관련 자료를 요청했으나 적합한 감사증거를 받지 못했다"고 의견거절 근거를 설명했다. 완리는 당시 750억원 규모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주채권은행인 KDB산업은행에 대한 단기차입금 42억원(2500만위안)을 상환하지 못해 문제가 발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완리는 대부분의 현금성 자산이 담보로 묶여있어 우루이뱌오 완리 대표가 지난해 자신의 지분을 팔아서 일부 부채를 상환했다. 완리는 작년에만 산업은행에 110억원(6500만위안)을, 중국 공상은행에 144억원(8500만위안) 등 총 254억여원을 갚으며 부채 부담을 크게 줄인
한편 일부 개인투자자들은 완리의 상장폐지 공포에 휩싸인 모습이다. 주식 정보 게시판에는 상장폐지를 막아야 한다는 내용의 글들이 다수 올라와 있다. 나아가 완리의 기업공개(IPO) 주간사였던 삼성증권과 거래소 등 기관들에게 검증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김대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