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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홈쇼핑은 현재까지 국내외 스타트업에 1700억여 원을 투자했다. 16개사엔 직접투자했고, 벤처펀드를 통해 투자한 회사까지 합치면 300여 개에 이른다. 현재 GS홈쇼핑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8000억원 수준이다. 이 중 협력사에 줘야 하는 미지급금 2500억원을 제외하면 투자재원은 5500억원 정도인데, 이번 자사주 매각대금을 반영하면 6000억원대로 확대된다. 류 상무는 "재작년 대규모 인수·합병(M&A)을 통해 경영권을 가져오기보다는 새로운 사업거리나 신기술을 보유한 벤처기업을 찾아 협력하는 쪽으로 M&A 방침을 바꿨다"며 "벤처 투자를 통해 성장 잠재력이 큰 신규 사업모델을 발굴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자사주 매각을 두고 일각에선 기관투자가들의 적극적인 의결권 행사 지침인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외국계 펀드 지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GS홈쇼핑 입장에선 안정적인 경영권 유지를 위해 자사주를 지속적으로 사들여 지주사로 매각하는 방식으로 대주주 지분을 높였다는 것이다. 류 상무는 "스튜어드십 코드를 대비하기 위해 자사주를 매입해 매각한 것은 아니다"며 "최근 2~3년 새 자사주를 많이 사들이긴 했지만 주가 안정화 차원에서 그 전에도 꾸준히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자사주 매입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그는 "연초에 자사주 매입을 위해 설정한 금액이 300억원"이라며 "국내 주식시장 여건을 보며 추가 매입에 나설 수 있다"고 전했다.
현재 GS그룹에서 보유하고 있는 GS홈쇼핑 지분은 37.8% 규모다. 전략적 협력관계인 한진그룹이 보유한 지분 8%를 감안하면 우호지분은 45.8% 수준이다. 외국계 기관 등 외국인 지분율 38%보다는 높긴 해도 안정적인 경영권 유지를 위해선 50% 이상으로 우호지분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 증권가 분위기다. 즉 GS홈쇼핑은 자사주 매입을 위해 설정한 300억원 등을 이용해 지분을 4% 이상 사들일 가능성이 크다.
류 상무는 "일부 기관투자가들은 자사주 소각을 요구하는 등 자사주 처리에 관심을 많이 보인다"며 "단기적인 이벤트보다는 궁극적으로 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 쓰겠다"고 강조했다.
GS그룹에서 GS홈쇼핑의 역할은 더 커질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GS는 GS리테일 지분 68.8%를 보유하는 등 GS홈쇼핑을 제외한 계열사 지분율은 50%가 넘는다. 그러다 보니 상대적으로 지분율이 낮은 GS홈쇼핑이 소외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으나 지주사의 이번 자사주 매입은 그런 우려를 불식하는 데 일조했다. 류 상무는 "그룹에서 4차 산업혁명을 가장 앞서서 대비할 수 있는 회사가 바로 GS홈쇼핑"이라며 "애자일(Agile·민첩한) 기업문화로 탈바꿈하고 있는 GS홈쇼핑이 앞으로 그룹에서 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GS홈쇼핑은 2014년 이후 40% 이상 배당성향을 유지하고 있다. 상장사 평균 배당성향이 20% 수준이고, 경쟁사인 현대홈쇼핑은 10%대 초반이라는 점을 감안하
[윤진호 기자 / 고민서 기자 / 사진 = 이승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