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성수기에 들어섰지만 '8·2대책' 이후 분양시장이 국지적으로 다른 양상을 띄고 있는 가운데 서울에서는 젊은 수요층이 선호하는 역(驛) 주변에서 공급이 이어질 예정이다.
5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이달 이후 서울에서는 39곳에서 3만9677가구가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이 중 역세권 단지는 26곳, 3만150가구로 전체 분양물량의 약 76%를 차지한다. 이미 기본적인 인프라시설을 갖춘 서울 도심 재개발·재건축 물량이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역세권'이란 역을 중심으로 반경 500m 내 지역(서울시 도시계획용어사전 참고)을 말한다. 성인 걸음으로 5~10분 안에 역까지 이동할 수 있어야 한다. 현대인들에게 교통여건은 주택 선택 시 가장 중요한 기준 중 하나다. 모든 경제활동은 교통편익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여기에 역을 중심으로 상권이 발달해 편의성도 높은 편이다.
최근 '8·2 대책' 여파로 서울 전체 아파트 거래량이 감소하고 있지만, 역세권 아파트는 예외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를 보면 지난 8월 서울시 전체 아파트 거래건수는 총 1만3489건으로 규제 시점 이전인 7월(1만4694건)보다 8.2% 감소했다. 반면 지하철 4호선 길음역 역세권 아파트인 '돈암 삼성'의 8월 거래건수는 총 12건으로 전달(9건) 대비 증가했다.
하반기 서울에 적잖은 역세권 신규 물량이 분양을 앞두고 있어 '8·2대책' 이후 투기수요의 빈자리를 꾀찬 실수요자에게 눈도장을 받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GS건설은 이달 중 서울 서초구 잠원동 신반포6차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신반포센트럴자이'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35층, 7개동 전용 59~114㎡ 총 757세대 중 145세대가 일반 분양분이다. 지하철3·7·9호선 고속터미널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같은 달 현대산업개발은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서 '서초 센트럴 아이파크'를 분양한다. 이 단지는 지하 6층~지상 33층, 4개동 총 798세대(아파트 318세대, 오피스텔 480실) 규모다. 지하철 2호선 서초역과 3호선 남부터미널역이 가깝다.
현대건설·대림산업 컨소시엄(주관사 현대건설)은 오는 10월 서울 강동구 상일동 고덕주공 3단지를 재건축하는 '고덕 아르테온'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34층, 41개동 전용 59~114㎡ 총 4066가구 중 1397가구를 일반에 선보인다. 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 역세권 단지다. 인근에 9호선 연장선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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