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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운용업계에서는 이번 사모재간접펀드 출시가 침체 일로인 공모펀드 시장이 급팽창하는 사모펀드 시장과 동반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5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은 이달 중 국내 최초로 사모재간접공모펀드를 일반인 대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롱숏, 기업공개(IPO), 이벤트드리븐, 멀티 전략, 채권' 총 다섯 가지 전략을 사용하는 펀드를 담는 구조다. 전략마다 1~2개 헤지펀드를 담는다. 사모 형태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공모펀드가 등장하는 셈이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전략은 최대한 분산시키되 전략별 펀드 개수는 최소화하는 형태로 준비 중"이라며 "모델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시범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 대상 펀드들은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의 헤지펀드이며 미래에셋 자사 상품도 포함하고 있다.
미래에셋은 현재 상품 출시를 위해 금융감독원에 신고서를 제출한 상태로 당국의 효력 발생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주 중 효력 발생이 되면 다음주부터 사전 모집 기간을 갖고 투자자 모집을 시작할 예정이다. 모집 기간 이후에도 투자가 가능하지만 이후 가입과 환매는 월 2회 특정 기간으로 제한된다. 가입·환매 조건이 제각기 다른 사모펀드를 편입했기 때문에 이 같은 제한이 생겼다는 게 미래에셋 측 설명이다.
미래에셋은 정량적 분석과 더불어 정성적 분석(운용사 방문·매니저 인터뷰, 운용능력·운용지속성 등 평가)을 통해 투자 대상이 될 자산운용사와 헤지펀드를 선정했다. 시장 상황이나 투자 펀드 성과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변경하려면 전략별로 최소 3개 이상의 투자 대상 펀드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이를 위한 투자 대상 풀(유니버스)을 구축하고 있다.
이 펀드의 기대수익률은 연 6% 정도다. 눈에 띄는 수익을 올리는 상품은 아니지만 어떤 장세에서도 '절대 수익'을 추구하는 헤지펀드 특성상 매우 안정적이다. 변동성이 일반 주식형 펀드(10~13%)의 절반 이하(4~6%) 수준이어서 시장 상황에 휘둘리지 않는 마음 편한 투자를 원하는 투자자에게 적합하다는 설명이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재간접펀드는 단기간 내 높은 수익을 내는 식의 성과는 잘 나오지 않는다"며 "시장 상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투자자보다 매년 일정 수준의 안정적 수익을 거두기를 원하는 투자자가 관심을 가져 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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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기존에는 헤지펀드에 투자할 수 있는 최소 한도가 '5억원 이상'이었지만, 재작년 말 이후 '1억원 이상'으로 문턱이 낮아지면서 보다 많은 투자자가 헤지펀드의 문을 두드릴 수 있게 됐다. 그러나 단일 펀드에 1억원을 투자할 수 있는 개인투자자는 여전히 소수였던 까닭에 헤지펀드는 그야말로 '부자들의 전유물'이었다.
이제는 500만원만 있어도 가입이 가능해 그동안 헤지펀드에 투자하고 싶었지만 금액 제한에 막혀 생각해보지 못
한편 자산운용업계에서는 이번 사모재간접공모펀드 출시가 공모펀드 시장과 사모펀드 시장이 '윈윈'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헤지펀드 운용사도 투자자 저변을 확대하는 효과를 얻어 서로 상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효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