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한제 직격탄, 강남권 재건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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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사업의 수익성을 가르는 일반분양 분양가가 낮아질 경우 사업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재건축 초기 단계에 있는 단지는 더더욱 재건축을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과천의 한 재건축 아파트에선 '조합설립 준비를 다 해놨지만 설립 신청은 하지 않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올해 안에 분양을 마무리할 예정이었던 단지조차 분양 시기를 늦출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아파트 공급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분양가상한제 부활은 강남은 물론 서울지역 재건축 단지들엔 핵폭탄급 악재"라면서 "서울의 신규 아파트 공급이 향후 몇 년간 중단될 가능성도 있다"고 우려했다.
강남권에서 올해 분양 예정이면서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을 단지는 강남 재건축 대장주인 청담삼익과 개포주공8단지 등이 있다. 청담삼익은 강남구 청담동 소재 한강변 아파트 재건축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받은 곳이다. 역대 최고 분양가인 3.3㎡당 5000만원도 예상했다. 이 단지는 관리처분을 신청해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를 피했으며, 11~12월께 분양을 진행하려던 게 원래 계획이었다. 그러나 분양가상한제라는 변수가 생기면서 고민에 빠졌다. 청담삼익 조합 관계자는 "아직 입장이라는 걸 내놓기 어렵다"고 즉답을 피하면서도 "올해 분양은 힘들다. 내년으로 넘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8·2 대책에 분양가상한제까지 더해지면서 눈치 보기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개포주공8단지의 경우 공무원연금공단이 보유하고 있던 것을 현대건설과 GS건설이 통으로 사들였기 때문에 조합이 없다. 회사는 예정됐던 올해 12월 분양을 진행하겠다는 입장. 그러나 분양가상한제가 부활하면서 가격 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재건축이긴 하지만 1700여 가구 전체가 일반분양으로 나오기 때문에 200가구 내외로 일반분양 물량이 정해져 있는 타 단지보다 분양가에 민감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당초 이 단지 3.3㎡당 분양가를 4000만원대 중후반으로 내다봤으나 정부가 브레이크를 걸면서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같은 개포택지개발지구의 개포시영이 분양가상한제 시행 전에 3.3㎡당 가격을 4200만원대로 정하면서 이와 비슷한 가격에 나오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도 나온다.
내년과 후년께 분양을 해야 하는 단지들 고민도 깊다. 지난 7월 말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잠실 미성크로바아파트 관계자는 "우리 단지의 경우 일반분양 물량이 전체 가구 수의 10%가 조금 넘는 수준으로 많은 편은 아니지만, 건축비의 상당 부분을 일반분양에서 보전해야 하는 만큼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용산구 이촌동 소재 한강맨션의 경우 저층이라 일반물량 분양이 많아 더 고민이 깊다. 조합 관계자는 "분양가상한제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정책이다. 면밀히 검토한 후 대책을 마련하겠다"며 당황한 기색을 내비쳤다.
올해 2건의 분양이 예정돼있는 과천의 경우 분양가상한제를 적용받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최근 3개월 집값 상승률이 최근 3개월 소비자물
[박인혜 기자 / 용환진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