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경-대신 거버넌스 어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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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한국 주식시장 저평가의 핵심 요인 중 하나인 지배구조 개선을 위해서는 가야 할 길이 멀다는 얘기다.
6일 매일경제신문과 대신지배구조연구소가 지배구조 우수기업 분석을 통해 금융 부문 최우수기업으로 선정한 신한금융지주는 네 가지 평가 부문 중 이사회 부문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얻었다. 신한금융지주는 이사회 의장을 사외이사가 맡으면서 이사회 독립성을 확보한 게 특징이다. 특히 지난해 이사회 참석률이 97.22%에 달했다. 이사회 구성원들이 거의 모든 이사회에 전원 참석했다는 의미다. 신한금융지주는 이사회 부문에 이어 주주권익 보호 측면에서도 상위 20개사의 평균치를 크게 웃돌았다. 그러나 감사 부문에 대한 평가는 다른 부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신한금융지주가 지배구조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은 2010년 이른바 신한사태 이후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노력이 꾸준히 이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자산 2조원 이상 대형 제조업 부문에서 지배구조 최우수기업으로 선정된 LG이노텍은 주주권익 보호와 경영투명성 부문에서 호평을 받았다. 특히 작년에 배당성향을 48.63%로 확 높였다. 10년래 최고 수준이다. 주주에게 서면투표제, 전자투표제,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등 다양한 의결권 행사 방법을 제공하면서 기업 지배구조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하지만 감사 부문에서 상위 20개사 평균보다 낮은 평가를 받았다. 감사의 장기 재선임 문제로 주주 반대에 부닥쳤기 때문이다.
자산 2조원 미만 제조업 부문에서 지배구조 최우수기업으로 선정된 롯데정밀화학은 신한금융지주와 마찬가지로 이사회가 강한 회사로 나타났다. 지난해 이 회사의 사외이사 이사회 출석률은 100%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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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기업 지배구조 평가는 △주주권익 보호 △이사회 △감사기구 △경영투명성 등 크게 네 가지 항목에 대해 총 51개 항목으로 나눠 평가가 이뤄졌다. 그중 가장 높은 점수 비중(30%)을 차지하고 있는 부문은 주주권익 보호와 이사회 부문이다. 주주권익 보호는 회사 내에 주주를 위한 윤리규정이 마련됐는지, 주주 편의성을 위한 다양한 투표제를 이용하는지, 중간배당 도입 여부 등을 복합적으로 확인해 점수화한 것이다. 이사회 부문은 이사회의 구성과 전문성 등을 확인하기 위해 사회이사 비중과 이사회 의장 분리 여부, 참석률 등을 모두 살펴봤다. 또 감사기구 부문에서는 감사위원회의 사외이사 비율, 내부통제기구 조직 등을 통해 감사기구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평가했고, 경영투명성 부문은 공정공시뿐만 아니라 주주총회 안건 의결권 행사 현황 등을 적절히 게시했는지 등을 확인해 점수화했다.
금융지주회사법의 적용을 받는 금융회사들은 대체로 비금융사에 비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실제로 주주권익 보호 부문에서는 삼성화재, 이사회 부문에선 우리은행이 최고점을 받았다. 삼성화재는 최근 중간배당과 분기 배당의 근거를 정관에 반영했고 기관투자가 의결권 지침인 스튜어드십코드도 도입했다. 우리은행은 과점주주가 추천한 사외이사가 이사회 과반수를 차지하는 등 이사회의 경영진 견제가 독특하다.
감사기구 부문에서는 감사의 독립성을 확보한 두산이, 경영투명성 부문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각각 최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SK이노베이션은 이사회 내 위원회 위원장을 사외이사가 맡고 있다. 이사회에 대한 자체 평가도 실시하고 있다. 주요 경영활동과 지배구조 관련 공시를 홈페이지에 적극 게시하고 있어 투명경영의 최첨단에 섰다.
두산은 감사위원회 위원 전부를 사외이사로 채워 독립성을 키웠다. 운영절차 공시와 감사위원회를 지원하기 위한 별도 전담 조직도 둬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배구조 최우수기업으로 선정된 8곳의 주가 수익률을 살펴본 결과 코스피
[한예경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