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9월 05일(13:18)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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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 회사채 미달로 체면을 구겼던 OCI가 태양광 수요와 친환경에너지 정책에 힘입어 자존심 회복에 성공했다.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전일 OCI(신용등급 A)가 3년 만기 회사채 1000억원을 발행하기 위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실시한 결과 2840억원어치 주문이 집계됐다. 이에 따라 OCI 측은 증액 발행을 검토하고 있는데 최대 1500억원으로 늘릴 수 있다. 발행대금은 오는 11월 만기도래 예정인 회사채 차환대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며 KB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 공동으로 대표주간 업무를 맡았다.
OCI는 지난 2월 회사채 미매각 사태를 겪은 이후 7개월만에 회사채 발행을 재개했다. 당시 500억원 규모의 회사채 공모 발행에 나섰지만 수요예측에서 기관주문은 390억원에 그쳤다. 이 때문에 대표주간 업무를 맡았던 한국투자증권이 미매각 물량 110억원을 떠 앉았다.
하지만 올 들어 태양광 수요 호조에 따라 폴리실리콘 가격이 상승하고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탈석탄 정책에 대함 기대감으로 분위기가 급변했다. 지난 4월 킬로그램(kg)당 13달러까지 떨어졌던 폴리실리콘 가격이 지난달 15달러까지 뛰어 올랐다. 지난 수년간 업황 부진 속에서도 설비투자를 이어온 데다 최근에는 일본 화학회사인 도쿠야마로부터 말레이시아 폴리실리콘 생산법인까지 인수하면서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지난 1959년 동양화학으로 시작한 OCI는 태양전지 제조의 핵심 기초소재인 고순도 폴리실리콘 제조와 함께 유기화학, 무기화학 등 다각화된 사업기반을 보유하고 있는 전문화학기업이다. 2008년 국내 최초로 폴리실리콘 상업생산을 시작한 이후 태양광 발전사업 성장세를 기반으로 시장지배력을 구축했지만 글로벌 경기침체와 중국발 공급과잉 이슈 등으로 실적이 크게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폴리실리콘 부문의 생산효율성 개선, 판가 안정화 등으로 수익성이 회복됨에 따라 4년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 2분기 OCI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한 6994억원, 영업이익은 33.4% 줄어든 314억원 기록했다.
최주욱 한국기업평가 전문위원은 "폴리실리콘 시장은 정책과 수급 등에 따른 가격변동성이 높아 업황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지만 OCI는 원재료 조달처 다변화, 공정 개선을 통합 원부자재 투입량 절감, 에너지 효율화 등 다각적인 원가절감 노력으로 충분한 대응능력을 갖췄다"라고 설명했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