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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09월 07일(08:57)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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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모바일이 핀테크업체 데일리금융의 인수·합병(M&A)을 발표한 가운데 그 배경에 벤처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옐로모바일은 지난해 말 데일리금융의 지분을 모두 정리했지만 약 9개월만에 또다시 과반수 지분을 사들이며 최대주주로 부상한 것이다.
7일 벤처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5일 옐로모바일은 기존 최대주주인 포메이션그룹으로부터 데일리금융그룹의 지분 52.39%를 1126억원에 인수한다고 공개했다. 옐로모바일은 "핀테크 사업분야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이번 인수를 결정했다"면서 "데일리금융의 경영자율성을 보장할 것"이라고 인수동기와 경영방침을 밝혔다.
벤처업계 관계자들은 옐로모바일의 이번 결정에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과거에도 옐로모바일의 이상혁 대표가 데일리금융그룹(당시 이름은 옐로금융그룹)의 최대주주를 겸임하면서 두 회사는 사실상 계열사 관계에 있었지만, 지난해말 이 대표가 지분을 전부 매각해 관계가 청산됐다. 이에 따라 올해 초 데일리금융그룹은 과거 옐로금융그룹이라는 사명에서 현재 이름으로 개칭하며 옐로모바일과 분리된 독자경영노선을 걷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벤처업계 일각에서는 옐로모바일이 상장을 앞두고 데일리금융의 가상화폐 사업분야를 인수해 기업가치(밸류에이션) 극대화를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달 들어 국내 가상화폐 일일거래금액이 코스닥 일일거래금액을 능가할 만큼 가상화폐 분야는 기관 및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재테크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국내 최대 핀테크업체로 데일리금융이 가상화폐와 관련된 다양한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인수 후 옐로모바일 기업가치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한 가상화폐 개발자는 "비트코인, 이더리움과 같은 다양한 가상화폐의 부상으로 관련 기업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면서 "옐로모바일도 데일리금융의 가상화폐 전망에 눈독을 들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데일리금융그룹의 자회사인 더 루프는 지난해 말부터 가상화폐 기술을 기반으로 대신증권, 교보증권, 메리츠 증권등 다수의 금융기관과 협력해 새로운 개인인증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계획대로라면 더 루프는 연내 기존의 공인인증서를 대체하는 보안시스템을 개발해 협력기관부터 단계적으로 적용해 나갈 구상이다.
데일리금융그룹의 또다른 자회사 코인원의 폭발적인 성장세도 이번 M&A의 배경으로 꼽힌다. 코인원은 국내 2위, 세계 10위권의 가상화폐 거래소로 기업가치가 약 400~5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지난해까지는 매년 적자를 내왔으나 최근 가상화폐시장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올해 8월까지 수십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땅한 수익창출 수단이 없어서 올 상반기에만 4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옐로모바일 입장에서는 M&A 이후 손자회사인 코인원이 차세대 '캐시카우'가 될 전망이다.
[유태양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