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먼저 최종구 위원장과 은성수 내정자의 브로맨스는 내정 이전부터 관가의 주목을 받았다.
산은을 관할하는 금융위원회는 기획재정부 산하기관인 수은과 협업해 수주산업 구조조정을 담당해왔다. 그런데 2015~2016년 대우조선해양 1차 구조조정 당시 청와대 낙점 인사인 이덕훈 당시 수출입은행장과 정통 관료 출신인 임종룡 당시 금융위원장의 관계는 다소 삐걱거렸다는 게 외부 평가다.
하지만 최종구 위원장(행정고시 25회) 뒤를 이어 기재부 국제금융국장·국제경제관리관을 역임한 은성수 내정자(27회)가 임명되면서 금융위와 수은의 거리가 확 좁혀졌다는 게 중론이다. 최종구 위원장과 은성수 내정자는 한중·한일 통화스왑 체결 등 현안을 함께 해결했고 관가의 '오성과 한음'으로 통할 정도로 개인적 친분도 두텁다.
경기고 1년 선후배 사이인 최흥식 내정자와 이동걸 내정자의 조합도 눈길을 끈다. 산은은 금융위 직할기관이고 다른 시중은행과 달리 금감원의 통제력이 떨어져 경남기업 사태를 전후해 산은과 금감원 간 힘겨루기가 만만치 않았다. 하지만 최흥식 내정자와 이동걸 내정자는 금융당국 싱크탱크인 금융연구원장 전·후임자라는 인연이 있어 이런 불편한 관계가 완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같은 인사는 역설적이게도 새 정부 초기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의 금융위원장 내정 시도 등 장하성 정책실장발(發) 인사 혼선이 빚어낸 결과라는 해석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종구 위원장은 김석동 후보가 검토 단계에서 낙마하면서 나온 대안이었다"며 "이후 내정된 최흥식 금감원장 내정자가 장 실장과 무관한 전형적인 참여정부 인사라는 점 등을 감안하면 친문 세력의 금융권 인사 영향력이 본격화됐다는 뜻"이라고 평가했다. BNK금융지주 회장에 새 정부 인사들과 가까운 김지완 BNK 사장이 발탁된 점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보탠다.
외환위기 직후 금융 요직을 장악해온
[정석우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