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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이랜드그룹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랜드월드는 국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키스톤PE를 통해 1조원 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유상증자는 전환우선주(CPS) 형태로 이뤄지며 지분율은 25~30% 수준이 될 예정이다.
키스톤PE는 이번 유상증자를 위해 국내외 투자자와 접촉해 PEF를 조성하고 있다. 이미 국외 유수 연기금 등으로부터 3000억원 규모 자금을 유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외 투자자들은 PEF에 후순위로 출자해 투자위험을 떠안는 대신 높은 수익률을 노린다는 포석이다.
딜에 정통한 관계자는 "투자자 유치를 위해 향후 이랜드차이나홀딩스를 비롯한 보유 계열사 기업공개(IPO)를 추진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조건을 내걸었다"고 말했다. 이랜드월드의 움직임이 현실화될 경우 이랜드월드는 순수 지주사로 거듭나게 돼 지주사 체제로 변신할 수 있게 된다.
이랜드월드가 전환우선주 방식 유상증자를 택함에 따라 이랜드월드와 투자자들은 상호 '윈윈'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환우선주란 발행 당시에는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로 발행해 배당을 우선 받다가 일정 기간이 지나면 의결권이 있는 보통주로 전환 가능한 주식을 뜻한다. 보통주 전환가는 기업 실적에 따라 조정이 가능하다.
IB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인 투자유치 방식인 전환상환우선주(RCPS)는 추후 투자대금 상환의무를 지는 탓에 부채에 가깝다"며 "이랜드월드가 부채 성격인 전환상환우선주가 아닌 전환우선주로 자금을 조달함에 따라 진정한 '자본' 조달을 택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전환우선주가 보통주로 전환될 경우 기존 이랜드월드 보통주 지분율이 희석된다. 이 같은 부담에도 정공법을 택한 셈이다. 투자자들은 보통주 전환가를 기업 실적에 따라 추후 낮출 수 있어 보다 저렴하게 보통주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이점을 누린다. 이번 유상증자가 결국 IPO 전 지분 분산을 위한 프리IPO 성격을 띠고 있는 셈이다.
이랜드월드는 올 상반기 말 현재 연결기준 자기자본 2조5961억원, 부채 6조5813억원으로 부채비율이 253%에 달한다. 1조원
[강두순 기자 / 한우람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