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오시면 5시간 기다리셔야 합니다. 내일 일찍 오세요"
15일 부산시 강서구에서 개관한 포스코건설의 '명지 더샵 퍼스트월드' 견본주택은 그야말로 장사진을 이뤘다. 견본주택 개장 2시간 전부터 사람들이 줄을 서기 시작했고, 입장이 시작된 오전 10시경 1km 가량 길어졌다. 이날 오후 태풍이 올지도 모른다는 소식에도 불구하고, 하루에만 1만명에 가까운 인파가 몰린 것으로 포스코건설은 추정한다. 주말도 아닌 금요일에 이 정도 인원이 한꺼번에 견본주택에 몰린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건설사 측은 주말 사흘간 4만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내다 봤다.
정부가 일부 지역에 강도높은 부동산 규제를 갖다대자 규제를 피한 곳에서 풍선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명지국제신도시는 8·2대책은 물론 9월 5일 추가로 지정된 투기과열지구에서도 빠진 부산 강서구에 속했다. 청약규제도 없고, 투기과열지구나 투기지역이 아니라 대출 등 제한도 없는 곳에 대기업 브랜드 새 아파트가 들어선다는 점이 인기 요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아파트 2936가구, 오피스텔 260실로 구성된 초대형 단지라 사람들 관심이 뜨거웠다. 명지국제신도시에서도 중심상업지역 핵심입지에 아파트가 들어서는 데다가, 서부산 법조타운과 학군 등이 잘 갖춰져 기타 단지보다 관심도도 높은 편이었다.
정부는 지난 5일 대구 수성구와 경기도 성남시 분당을 투기과열지구로 추가 지정하며 부산 전역을 '집중 모니터링 지역'이라 밝혔다. 그러나 이처럼 산발적 규제는 결국 옆 동네로 쏠림현상을 초래할 수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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