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시 뒤흔드는 공매도 / 코스닥 49개종목 분석해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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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매일경제가 한국거래소에 의뢰해 최근 40일간 거래대금 대비 공매도 거래 비중이 5% 이상인 49개 코스닥 종목 주가를 분석한 결과 전체의 40% 이상인 20개 종목의 주가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공매도 이슈에서 '단골손님'인 셀트리온은 해당 기간 공매도 거래 비중이 5%를 넘었지만 주가는 20.5% 급등했다. 파라다이스는 공매도 비중이 13.49%로 분석 대상 기업 중 가장 높았음에도 주가는 1.5% 오르는 강세를 보였다. 공매도 비중 5%가 넘은 엘엔에프와 인터플렉스의 주가는 각각 59.9%와 36.0% 급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정 사례를 제외하더라도 공매도 비중과 주가 연관성은 크지 않았다. 공매도 비중이 최상위(10% 이상)인 파라다이스·메디톡스·SK머티리얼즈·YG엔터테인먼트·로엔 등 5곳의 평균 주가 하락률은 4.2%로 나타났다. 반면 공매도 비중이 더 큰 7~10% 미만인 13개 종목의 같은 기간 평균 주가 하락률은 10.8%를 기록했다. 오히려 공매도 비중이 큰 종목들의 주가 하락폭이 더 작은 셈이다.
공매도가 주가 하락을 초래하지 않는다는 주장은 이미 여러 연구 결과를 통해 입증된 바 있다. 지난 2014년 거래소가 코스피·코스닥 공매도 상위 40개 종목의 주가와 인과관계를 분석한 결과 공매도가 주가 하락을 유발하는 사례(4개 종목)보다는 주가 하락이 공매도를 선행(15개 종목)하거나 인과관계가 전혀 없는 경우(18개 종목)가 훨씬 많았다.
현상균 디에스자산운용 상무는 "개인투자자들은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통한 헤지 전략을 취하기 어렵기 때문에 자신이 보유한 소수 종목에서 공매도가 나타나면 제도 자체에 불만이 있을 수밖에 없다"며 "그러나 공매도의 주요 대상은 고평가된 기업들이며 제도가 없어질 경우 과열 종목에 대한 제어 기능을 상실해 개인투자자들이 더 큰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공매도 거래 비중이 높은 종목들은 대체로 고평가돼 있거나 당분간 사업 전망이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당장의 실적보다는 미래 성장 기대감에 투자하는 바이오·제약 업종 내에서 공매도
[이용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