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일주에 나선 베이징 올림픽 성화가 반중 시위에 막혀 세차례나 꺼지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한편 힐러리 경선후보는 미국이 올림픽 개막식에 참가해선 안된다고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강태화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국에서 시위대와 마주쳤던 올림픽 성화는 프랑스에서 더 큰 수모를 겪었습니다.
성화를 기다리고 있는 건, 중국의 티베트 무력 진압에 성난 2천명이 넘는 시위대입니다.
롤러블레이드를 탄 경찰 호위를 받으며 힘겹게 프랑스에 발을 내딛은 성화는 시위대에 이내 멈춰섰습니다.
'티베트'를 연호하며 성화를 향해 돌진하는 시위대에 성화는 결국 꺼졌습니다.
꺼진 성화는 버스에 실려 도망치듯 빠져나갔습니다.
이렇게 프랑스에서 성화를 끄고 켜기만 세번.
봉송 구간도 절반으로 줄어 들었고, 파리에서의 모든 행사는 취소됐습니다.
인터뷰 : 자크 로게/ IOC위원장
-"중국 올림픽 위원회와 선수들, 올림픽 위원회, 국제기구, 그리고 IOC도 이제 한계에 왔다."
하지만 중국에 항의하는 시위대들은 오륜기 대신 검은 수갑이 그려진 현수막까지 내걸었습니다.
사태가 심화되자 중국측도 마음이 편치만은 않습니다.
인터뷰 : 왕휘/베이징올림픽위원회 대변인
-"이런 행동들은 틀림없이 자유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분노를 자극해 반드시 실패하게 될 것이다."
우여곡절 끝에 성화는 유럽을
주민의 3분의 1이 아시아계인 샌프란시스코 당국은 이미 초비상이 걸렸습니다.
이런 와중에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대선주자는 부시 정부가 올림픽 개막식을 보이콧 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mbn뉴스 강태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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