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이 바로 내일로 다가왔습니다.
막판까지 결과를 예측하기 쉽지 않은 가운데, 현재 판세 최종 점검해보겠습니다.
정치부 강상구 국회팀장 나와있습니다.
- 요즘 주요 언론의 여론조사를 종합해보면 한나라당이 170석 안팎을 얻게 된다는데 큰 이견은 없는듯 한데요?
= 선거 막판 아직도 부동층이 많고 경합지가 많다.
수도권에서는 1000표 안쪽의 박빙 승부가 예고되는 곳이 50곳 정도로 꼽힌다.
이 경합지 승부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 총선의 결과도 크게 달라진다.
요즘 나오는 여론조사 결과는 이 경합지 승부를 대략 절반의 승률로 보고 분석한 결과인데, 대개 민주당이 70~80석, 한나라당이 150~170석 정도 얻는 것으로 나온다.
한나라당이 과반수를 얻는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고, 과연 얼마나 안정적인 과반수를 얻느냐가 관건이다.
중요한 숫자는 168이다. 모든 상임위에서 과반수를 차지할 수 있는 의석인데, 한나라당이 이 의석을 얻느냐 마느냐가 관전 포인트다.
또한 민주당이 구호로 외쳐온 개헌저지선 100석도 어렵다는데 대체로 의견이 일치한다.
문제는 내심 승패의 분수령으로 생각했던 80석이 되느냐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아직도 의견이 좀 엇갈린다.
혹시 민주당 단독으로 100석이 어렵다면, 민노당 진보신당 등 진보진영을 모두 합해서 100석이 될지도 관건이다.
바꿔말하면 한나라당에 선진당 등 보수색채 정당을 모두 합해 200석이 되는지가 중요 포인트다.
경합지 승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가능성은 아직 열려 있다.
- 한나라당이 한때 좀 어려운 국면에 처한 듯 보였는데, 어떤 계기로 안정 과반수를 바라보게 됐죠?
= 이번 총선은 몇가지 변곡점을 거치면서 진행됐다.
지금 벌써 다 잊혀졌지만, 지난 대선 직후의 상황을 돌이켜 보자.
그때는 한나라당이 200석 정도는 너끈히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팽배했다.
한나라당 공천만 받으면 호남을 제외하면 어디서든 당선된다고 생각했다.
아니, 호남에서도 한나라당이 의석을 낼 수 있다는 시각도 있었다.
그러나 인수위의 정책혼선과 새 정부 첫 각료 인선을 거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한나라당 지지율이 급격히 빠지기 시작했는데, 바로 이 시점에 민주당은 박재승표 공천혁명에 시동을 건다.
여기에 개별 지역구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인물'을 앞세워서 선전을 거듭하기 시작했고, 이 즈음 한나라당은 '과반수에서 한 석이라도 더'를 간절히 호소했다.
그런 상황이 지금에 오게 된데에는 몇가지 복합적인 요인이 있는데, 한때 마이너스 요인으로까지 치부됐던 '이명박' 브랜드가 되살아났다는 점이다.
초등생 납치미수 사건 즉시 일산경찰서로 대통령이 직접 달려갔고, 그로부터 몇시간만에 범인이 잡혔다.
이 사건이 반전의 계기가 됐다.
민주당으로서는 한나라당이 연달아 감점을 거듭할 때, 이를 자신들의 득점으로 끌어오지 못했다는 한계도 작용했다.
여기에 결정적인 이유는, 선거가 막판으로 치달으면서 선거 중반 한나라당을 괴롭혔던 인물론이 힘을 못쓰고 세력대결 구도로 돌아갔다는 점이다.
인간 000 대 인간 000의 대결이 아니라,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대결 구도가 되면서, 다시 지난 대선 당시의 지지성향이 살아나게 됐다.
- 결국 선거를 하루 앞두고 흐름은 한나라당 상승세라고 정리할 수 있는 건가요?
= 전체적으로 보면 그렇다.
그런데 묘한게, 그런 상승세가 꼭 의석의 증가로 이어지지는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이다.
한나라당의 지지세가 결집하지만, 그에 반영해 야권의 지지세 역시 결집하는 탓이다.
민주당의 설명을 듣자면, 경기도는 이런 현상이 좀 심하다고 한다.
반면 서울은 또 다르다고 한다. 여권의 결집이 심하고, 야권의 결집은 완만하다고 한다.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서울에서는 앞서나가던 민주당 후보들이 추격을 허용하는 반면, 경기도에서는 일정한 격차를 두고 있다는 말인데, 또 하루동안 어찌 바뀔지는 모를 일이다.
- 민주당으로서는 70석이 됐든 80석이 됐든, 당초 목표했던 개헌 저지선 확보는 어려워진 분위기인데요.
= 민주당이 스스로 밝힌 판세는, 우세 20, 초경합 20, 경합열세 30이다. 호남은 제외한 수치다.
호남이 31곳이니까, 지금 거명한 곳에서 모두 이긴다면 100석이 되긴 된다.
하지만 쉽지 않은 일이고, 현실적으로는 아까 말했듯 70~80석 정도로 예상된다.
그럼 과연 이 70~80석의 의미는 무엇인가.
사실 좀 애매하다.
지난 1월만 해도 민주당은 당의 존립이 위태했다. 그 당시에는 50석 확보도 어렵다는 말이 공공연히 나돌았다. 그때를 떠올린다면 불과 몇달만에 이뤄낸 엄청난 선전이다.
하지만 불과 한달전, 2~3주 전과 비교하면 얘기가 또 달라진다.
공천혁명으로 국민의 박수를 받던 그때는 100석 달성도 꿈은 아니었다. 그렇게 본다면, 70~80석이란, 초라한 성적이다.
그런데 좀 멀리 돌이켜 보면, 김대중 전 대통령이 야당을 이끌던 당시 야당 의석이라는게 그 정도였다. 야당으로서 제 목소리를 내기에는 썩 모자란 숫자는 아니다.
문제는 현재의 민주당이 당시처럼 강력한 지도자 아래 굳게 단결해 있는 체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총선 후에 어떤 식으로든 책임공방이 나올 수 밖에 없고, 노선 투쟁도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 자유선진당이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느냐도 관심이었는데, 지금으로서는 그 역시 어렵죠?
= 지금까지 나온 여론조사와 각당 분석을 취합해보면, 선진당은 대전과 충남을 제외하고는 당선자를 내기 쉽지 않다.
여기에 비례대표를 합하더라도 의석은 15석 안팎에 머물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충청권에 기반을 둔 제2의 자민련이 되거나, 아니면 이후 정계개편의 거센 소용돌이 속에서 이합집산의 대상이 될 가능성이 있다.
친박연대 또는 친박무소속연대도 당선자를 몇몇 낼 것으로 보이는데, 이들의 한나라당 복당 논란을 기점으로 정계개편은 총선 이후 정치권의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이제 내일이면 투표다.
마지막 변수라면??
= 역시 투표율이다.
지난 참여정부 기간동안 재보선만 치러지면 늘 한나라당이 이겼는데, 여기에는 물론 참여정부에 대한 실망이 저변에 깔려 있겠지만, 근본적으로 투표율이 낮은데다 투표에 나서는 사람들도 주로 노장년층이 많았다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
물론 재보선 수준은 아니겠지만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이번 선거는 총선으로서는 사상 최저 투표율이 예상된다.
투표율이 낮아지면, 아무래도 조직표가 힘을 발휘하게 되고, 투표 참여율이 높은 노장의 표심이 높게 반영된다.
여기에 내일은 비까지 온다고 한다.
투표율이 더욱 낮아질 수 있는 요인인데, 좀 다른 분석이 나오기도 한다.
일찌감치 야외로 나갈 30~40대가 나들이를 포기하고 대신 투표장에 나서지 않겠느냐, 그래서 민주당 표에 도움이 되지 않겠느냐 하는 분석인데, 뚜껑을 열어보기 전에는 분석이 쉽지 않은 일이다.
- 총선 이후 정국 전망을 하기에는 너무 이를까요?
= 몇가지 체크포인트만 정리하고 넘어가자.
1) 일단 한나라당이 얼마나 안정적인 과반을 획득하느냐다.
박근혜 전 대표가 떨어져 나가도 여전히 과반을 유지할만큼 넉넉한 의석을 확보한다면, 이명박 대통령의 친정체제가 강화될 것이다.
만약, 친박계 후보가 대거 당선되는 가운데, 과반수를 살짝 넘는 의석을 얻는다면, 당권경쟁에 정계개편에, 한나라당은 복잡한 상황을 맞게 될 수 있다.
특히나 한나라당은 선거 과정에 이미 내부 권력투쟁의 일단을 이미 보여준 바 있다.
안정 과반수 확보에 실패한다면, 선거 후 이 싸움은 곧장 재연될 수 있다.
2) 민주당의 의석이다.
100석을 넘기지 못할 바에야 어떤 식으
다만 그 책임론에 누가, 얼마나 공감하느냐인데, 80석을 넘느냐 마느냐가 내부적인 '책임론'이 설득력을 갖느냐 마느냐의 기준점이 아닐까 생각된다.
내부적인 책임론이 만약에 제기된다면 그 다음은 손학규, 정동영 두 사람의 당락이다.
만약 두 사람이 모두 낙선한다면, 민주당은 호남 중진을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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